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히브 10,19-25; 마르 4,21-25
요새 같은 어려운 시기에 나오는 화두는 ‘공정과 정의’ 에 대한 문제입니다. 특히 가진 자들의 욕심과 이득 챙김에 대한 뉴스보도는 없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는데 한몫을 하고요. 서로의 간극을 좁히기보다 오히려 벌리면서 서로를 안 좋게 바라보게 해주는 꼴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예수님에게서도 가끔 발견됩니다. 평소 주님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셨지만 가끔은 가진 자들에게 오히려 후하십니다. 오늘 복음처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언뜻 들으면 쉽게 납득이 안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진 자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듯이 그들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기 영역에서 충분히 무언가를 해낸 사람이기도 합니다. 기념일을 맞이한 토마스 성인처럼 말입니다.
그의 외모만 보면 과묵하고 둔해보여서 그를 가르친 선생님들이 ‘벙어리 황소’라고 불렀지만 그는 당대 어려웠던 교리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받아들여 이성적으로 논리적인 교리로써 설명이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믿음이 이성적으로 설명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죠. 즉 토마스 성인만 보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그 시대 사람들과 후대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면 ‘가진 것을 받았지만 자기만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후한 가치를 받는 성인’의 위치까지 오르는 사람이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도 남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을 과연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보아야 할텐데요.
독서에 보면 이런 권고가 나옵니다.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서로 격려합시다.” 서로 안 좋은 것을 들춰내고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린 그와 반대로 내가 맡고 있고, 하고 있는 것들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면서 이미 가진 보화를 더 키워나가고 불려나가야 하는데요. 매일의 삶이 그리되시길 빕니다. 우린 가지고 있는 것을 잘 키워 나가면서 받아야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