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주간 수요일

2021. 2. 3. 오후 9: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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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4주간 수요일. 히브 12,4-15; 마르 6,1-6

 여러분 까마귀라는 새가 있습니다. 무슨 색을 갖고 있지요? 너무 당연한 질문 같습니까? 전 까마귀를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위치에서 본 적 있습니다. 녀석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깃털의 색깔은 태양빛에 반사하여 깃털이 붉게도, 녹색으로도 노랗게도 보라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새의 깃털 색깔은 뭘까요? 제가 왜 이런 얘길 꺼냈는지 아십니까? 우린 쉽게 쓰윽 보는 것만으로 판단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곤 합니다. 자기식대로 보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본 사람들의 태도가 그러했습니다. 나는 저 예수라는 사람의 집안 식구들과 자라온 환경을 아는데..’ 하며 그분이 보여주고 있는 능력에 대해 질투가 가득한 못마땅함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뭔가 자기 식대로 흘러가지 않음에 대한 불만이겠지요. 순간적으로 자기 예상과 다르게 진행될 때 느껴지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 깊게 살필 사항이 있습니다. ‘내 생각과는 다르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나은 효과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 나는 이를 어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질문인데요.

 기도하는 삶을 사는 우리를 가만히 보노라면 대단히 단순한 삶을 삽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미사를 드리고, 1년이 짜여진 전례력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하지만은 않습니다. 절제와 침묵의 삶에서 달라진 변화와 환경에 대처하며 올바른 목소리와 행동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 기본기를 쌓는 시간은 재미없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처럼 내 아들아.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라.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자기가 원하는데로, 편한 것만 찾는 이에게는 절대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하지만 소위 대가(大家)라고 불리운 사람들은 재미없게 느껴진 것을 꾸준하게 해온 이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면서 시작했지만 그 꾸준함과 성실함이 예전의 자신보다 나아진 것을 보게될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우린 지금의 나에서 벗어나고자 이 길을 매일 걷습니다. 새로움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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