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6주간 화요일. 창세 6,5-10; 마르 8,14-21
아무래도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맹자의 엄마가 아이를 잘 키우려 3번을 이사갔다는 ‘맹모삼천지교’ 의 이야기나 어릴 때 부모님이 ‘나쁜 친구 사귀지 말라’ 는 말씀. 사는 동네 분위기를 따라 삶의 양식이 달라지거나 직장 등에서 상사를 욕하면서도 자기도 그 사람을 닮아가는 모습도 그러합니다.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은 이유는 이러합니다. 평상시 나는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는데요. 그 영향이 주는 좋은 점과 해악을 알면, 내가 과연 어떤 사람으로 커 가는 지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의 시작은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사람이 왜 악에 기울어질까요? 복음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누룩은 빵을 부풀게 하고요. 술을 만들 때 발효제로 씁니다. 즉 뭔가를 풍요롭도록 이끌지요. 하지만 이를 잘못 사용할 땐 어찌될까요? 오늘 언급된 바리사이나 헤로데는 자기의 자리를 남용했기에 비판을 받습니다. 물론 이들이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려고, 권력을 이용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변질되었는데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다보면 환경에 적응하고 편해집니다. 그러면서 정작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분위기가 그러하니 서슴치 않고 감행합니다. 그런 나를 어찌 관리하시는지요?
독서와 복음 마지막은 이렇게 흔들리기 쉬운 우리가, 주님과 함께 하며 당신과 나와의 연관성을 깨닫자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악한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신 하느님이 착한 노아 가족과 동물들을 직접 챙기시고요. 복음에도 기적을 많이 베푸시면서 사람들을 왜 배부르게 하셨는 지 과연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자꾸 살피게끔 이끄십니다. 우리도 그렇지요. 배부르고 등 따뜻하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만족할지 모르지만 정신적인 메마름, 영혼의 메마름은 그걸로는 불충분한데요. 그 허전함을 무엇으로 채우십니까? 사람들이 알면서도 몸에 안 좋은 술이나 담배 등을 찾습니다. 왜냐면 그것이 주는 나름의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맛을 자꾸 찾는 이유는 그 맛에 중독되었기 때문인데요. 우리도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유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나를 살려주는 것인지 아니면 망치는지 그저 다들 하니까 나도 따라가는 것인지를 살필 때, 나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