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간 수요일.

2021. 2. 23. 오후 9: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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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간 수요일. 요나 3,1-10; 루카 11,29-32

‘ 여러분은 누구의 말을 듣고 사십니까?’ 예를 들자면 회사원은 월급 주는 사장님의 말을 들어야 하고요. 학생은 점수 주는 선생님의 말을 들어야 하고요. 군인이나 공무원은 명령 체계에 따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집에서나 가까운 사람 사이에서 누구의 어떤 말을 귀담아 들으십니까? 앞서 거론한 직종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자기의 이득을 고려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당장 아쉬운 돈 때문에, 점수 때문에, 자리를 보존하기 위함에서라도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같은 교인들은 그런 것 때문에 움직이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입니까?’ 단순하게 하느님, 예수님이라고 답하지는 마십시오. 그런 대답은 암기과목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하는 대답이구요. 머리 굴려서 정답만을 말하는 기계적인 답변이니까요. 과연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기서 잠시, 오늘 독서인 니네베 사람들의 참회 상태를 보겠습니다. 독서 상황만 놓고 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요나라는 처음 보는 사람이 니네베에서 사흘가량을 떠듭니다. 이제 사십 일만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요즘 같으면 고성방가를 지르는 허무맹랑한 소란을 피웠다고 잡혀가기 십상입니다. 허나 상황은 예상과는 다릅니다. 단식을 선포하고 임금까지 나아와 잿더미 위에 앉습니다. 솔직히 요나도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독서 이전 장면이 뭡니까? 니네베 안 가겠다고 도망가다가 고래 뱃속에서 3일을 지내고 하느님께 항복하다시피 말씀을 따른 후 벌어진 상황입니다. 과연 하느님 생각대로 되겠느냐?고 의심했던거죠. 실상 요나도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떠오릅니다. ‘왜 니네베 사람들은 처음 보는 요나의 말에 귀를 기울였을까요?’ 반면 복음에 나온 이들은 왜 예수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일까요?’

 우리가 평소 어떤 목소리와 메시지에 귀가 기울이지는 지 봐야겠습니다. 대다수가 그렇지요. 칭찬에 약하고요. 듣기 좋은 말에 판단이 기울어지고요. 하고픈 욕구에 넘어지고요. 취미에 마음이 쏠리고요. 사람의 인연에 연연합니다. 해왔던 일들이 재미났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나를 망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차없이 바로 잡을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을 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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