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수요일

2021. 3. 9. 오후 9: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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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3주간 수요일. 신명 4,1-9; 마태 5,17-19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로 시작하는 기도를 우린 압니다. 헌데 그 아버지가 하늘에만 계실 것이지, 왜 굳이 인간의 몸으로 땅에 내려오셨을까요? 여기에 율법을 완성하겠다는 말씀은 과연 무슨 의도가 깔려있을까요?

 민감한 현실 사항이기에 우리나라의 예를 들기보다는 외국의 예를 들겠습니다. 아옌데 사건이라고 아십니까? 이젠 우리에게 와인으로 유명한 칠레의 19709. 소아과 의사 출신인 살바도르 아옌데는 노동조합 대표로 대통령 선거에 당선됩니다. 그가 내건 공약 중 하나는 ‘15세 이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500ml의 분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거였습니다. 누구는 이 얘기를 포퓰리즘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당시 칠레는 극심한 경제난과 어린이 영양실조라는 문제가 있었고 그가 소아과 의사출신이기에 이런 공약을 내겁니다. 하지만 이 공약에 가장 곤란한 곳은 칠레 야당이나 칠레 국민의 반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였습니다. 커피와 우유를 주된 품목으로 취급하는 네슬레는 당시 칠레에 우유공장이 있었고요. 목축업자와도 독점계약을 맺고 판매망도 가지며 칠레 농식품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옌데가 공짜로 분유를 달라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 값을 내고 국가에서 매입한 후, 분배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칠레는 기술이 없었기에 자국에서의 분유 생산이 어려웠으니까요. 헌데 이 광경을 미국도 곱게 보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국은 네슬레에게서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었습니다. 헌데 칠레가 미국을 통해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립하여 성공한 정책을 펴면서 다른 남미 국가에 번져간다면, 미국은 정치, 경제적인 장악력을 잃게 됩니다. 결국 미국과 네슬레축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이 칠레 정권에 경제적 지원을 끊게 되고요. 여기에 미국이 지원했다고 여겨지는 1973년 피노체트 휘하의 쿠데타 군사정권의 독재는 90년까지 이어집니다. 그렇게 아옌데 정권은 막을 내리고 다시금 어린이들은 영양실조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말았는데요.

 독서는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주는 규정과 법규를 잘 들어라 라는 가르침을 듣습니다. 복음의 예수님도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는 말씀을 합니다. 몇몇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배고프고 어려운 사람을 돕기보다는 오히려 눌러버리는 일은 예전부터 있었구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갖고 있는 것을 잘 나누고 베풀기 위해 주님은 그렇게 당신 자신을 바치셨지만, 오직 인간들은 그걸 자기들만의 것으로 움켜쥐려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사랑을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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