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21. 3. 27. 오후 7:35:15

글자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이사 50,4-7; 필리 2,6-11; 마르 14,1-15,47

 2년 만에 맞이한 성주간입니다. 어떠십니까? 매년 연례행사처럼 여겼던, 그런 당연한 사순절이셨습니까? 아니면 좀 다르게 다가왔습니까?

 잠시 예전 배웠던 교리를 복습해보겠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우리가 벌였던 죄를 용서하시고 화해하시기 위하여, 직접 사람의 몸으로 오셔서 당신 몸을 희생제사의 제물로 바쳐 그 몸값으로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이 구원을 얻는, 영원한 생명을 주신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사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읽은 마르코 복음 11절은 이랬지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라는 뜻의 예수, ‘구원자라는 뜻의 그리스도가 결합된, 그분의 이름 자체부터가 어떤 분인지를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분으로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의 임무를 이루십니다.

 아담과 하와 시절부터 성경에 나온 수 많은 인물들이 벌였던 나름의 죄와 문제가 있었구요. 그것을 해결하시며 여전히 구원사업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예전과 다른 시대를 살고있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닥쳐진 문제를 다시금 봐야 하는 때입니다. 우리의 욕심과 소비로 환경파괴와 질병이 생겼고요. 책임자들이 오히려 책임지지 않으려 사건을 덮는 여러 사례를 보면서,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나고, 이에 대한 문제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나는 것을 보고 있는 여러분은 현재 무엇이 보이십니까? 우리의 가볍고, 얕은, 약아빠진 허술한 태도를 참으로 안타까워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구약의 예언을 하나하나 다 이루시며, 약속에 충실한 삶을 사신 것을 우리가 읽고, 보고, 배웠다면 그 배움이 이제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 지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성지가지를 흔들어대던 백성들이 자신들의 바람과 어긋난다고 갑자기 돌변하여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던 사람들을 보면서 여기 있는 우리가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항변할 게 아니라 주님을 알았으면서도 여전히 예전 저질렀던 잘못에 빠지는 우리의 나약함을 통해 , 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침묵과 고통 중에 계신 주님의 얼굴을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내가 행했던 수 많은 죄와 그걸 알면서도 계속 거기서 머물려고 했던, 우리 자신의 나약함을 보면서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다른 이를 위해 죽을 줄 알고, 밥이 되어준, 희생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와 큰 사랑을 달라고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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