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주간 수요일. 사도 5,17-26; 요한 3,16-21
대림절부터 시작된 전례력이 성탄과 사순기간을 거쳐 부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예수님의 삶이 보이십니까? 하느님이 바라시는 바가 보이십니까? 아직도 잘 안 보이신다면 이 방법은 어떨까요?
자~ 잠시 눈을 감으시고요. 어깨에 힘을 빼시고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시고요. 이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입니다. 그 누구도 여러분을 혼란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잠시 입을 다물고, 잡다한 생각을 그만하시고 다만 가만히 잠잠히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 다가와주신 하느님을 느끼는 시간이 되려고 그렇습니다. 만약 생각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것 하나만 되내이십시오. ‘저는 당신을 위해 다 내려놓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저를 버리겠습니다.’ 이렇게 잠시 5분만 조용히 있어보겠습니다........
자~ 이제 눈을 뜨시고요. 어떠셨습니까? 고요한 시간을 보내니 좀 개운해지지 않았습니까? 혹은 분심 들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드린 말씀. ‘저는 당신을 위해 다 내려놓겠습니다.’ 가 안되어 그런건데요.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왔지요.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어둠은 나의 욕심들, 내가 바라는 것들, 하느님보다 더 중요한 그 무언가를 말하지요. 여기에는 나를 하느님께 다가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중요하다고 여겼지만, 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가적인 것들이지요.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 마음을 이해하고, 하느님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것이죠. 하지만 내가 원하는 소원 비는 것에 매이면 문제가 발생하지요. 중심, 알맹이가 빠져버린 인생이 되고 신앙이 됩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이유는 근원으로 돌아가려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그럼 근원이 뭔데요? ‘당신이 계셔야 내가 있습니다. 그걸 더 잘 알게 해주십시오’ 이 사실을 인정할 때, 복음에 나온 빛과 어둠의 속성이 뭔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우리 자신을 고요한 가운데서 주님을 찾아나가야겠습니다. 자신을 잡다함 속에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