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일. 이사 58,7-10; 1고린 2,1-5; 마태 5,13-16
우리가 여기 모여왔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요? 그건 ‘내가 강하지 않다’ 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약하기에, 그것을 알기에 여기 모여왔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힘을 얻고자 시간과 정성을 들여 여기 왔습니다. 여기까지 인정하십니까? 좋습니다. 이제 주님의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지킬 것을 지키면서 행해야 하는데요.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려들다가는, 있던 것마저 다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예를 성가를 통해 들어봅니다. 우린 미사 안에서 많은 성가를 부릅니다. 입당부터 파견까지요. 일부러 이렇게 합니다. 이것이 가르쳐 주는 교육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성가를 부를 때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것도 음악이기에 학교 때 배운 ‘음악의 3요소’ 를 복습해 보겠습니다. 음악의 3요소가 뭐지요? 멜로디, 박자, 그리고 음을 쌓아올린 화성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음표가 표현하는 음가에 맞도록 불러야 합니다. 빨라도, 느려도 안되고요. 길게도, 짧게도 부르면 안되고요. 어울리지 않는 하모니라면 이상하게 들립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 가르침을 지키며 부를 때 아름다움이 뭔지 알게 되는데요. 이제 제대로 된 문제로 들어가겠습니다.
‘참된 신앙인이 되려면 무엇부터 시작되어야 할까요?’ 2독서에 나옵니다. “나는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십자가, 언뜻 처참하고 약해보이지요. 바오로도 그런 자신을 인정합니다.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습니다.” 이것을 인정할 때, 약함을 통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내용이 1독서에 나옵니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이른바 자기가 손해볼까봐 다 가지려드는 자는, 상처를 통해 얻는 고마움이 뭔지를 모릅니다. 그런 사람은 허기진 아귀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픔을 모르는 괴물이 되면 안되잖습니까? 여기까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린 약하다, 그리고 이 약함을 극복하려면 내가 받았던 상처에서 머물지 말고 남들과 함께 나누고 도우면서 이것을 극복하자’ 결국 복음의 내용으로 귀결되며 정리를 해줍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짠맛을 잃은 소금, 어둠밖에 내지 못하는 빛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자~ 이제 질문을 드리며 답을 내보시길 바랍니다. ‘신앙인이며 한 인간인 내가, 그동안 배웠던 가르침의 기본에 충실했는가?’ 혼돈상태의 자신에서 벗어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