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2020. 1. 3. 오후 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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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1요한 2,29-3,6; 요한 1,29-34

  우린 모든 것을 다 알고서 시작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모르면서 시작합니다. 다 배우고서 알아들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험하면서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배웠다고 자부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건 남이 알려준 지식이었고요. 오히려 배운 것을 토대로 내가 체득하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습득해 갈 때에야 비로소 이해한다는 것을요. 그럴 때 진짜 지식이 되고요. 진짜 내 것이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가지신 신앙도 그러했습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깨달아서 얻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누가 일러줘서 알았습니다. 그래서 계시종교라 말하지요. 우리의 양심을 통해 일깨워준 분, 바로 하느님이셨습니다. 그리고 배운 것을 경험이라는 맛을 통해 얻게 된 신앙입니다. 과연 그 말이 맞았던가?’ 확인하면서요. 그걸 누가 의심이라 부르건 간에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깨닫게 된 시간, ‘배운 순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순간을 지나면서 참으로 알게 되었다는 사실인데요.

  오늘 세례자 요한은 말합니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두 번에 걸쳐 말을 합니다. 어찌 보면 창피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하지만 그는 인정합니다. 자신이 펼쳤던 세례가, 실은 주님이라는 분을 만나면서 실제로 어떤 것이었나라는 사실을요. 그제야 자신이 벌였던 일들이 생명력을 갖고, 왜 그랬어야 했던가?’ 에 대한 질문의 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린 대다수가 막연히, 어중간하게 알면서 일을 할 때가 많습니다. 회사생활도 그렇고요.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 지를 잘 모르면서합니다. 당장에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말, 열매를 빨리 얻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결론이 잘되면, 그게 노력이건, 요행이건, 하느님의 뜻이건 간에 되면 된거다라고 여기고 다음으로 넘어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하면 안타까운 말이지만 나는 모르면서 일을 진행한 것 이 됩니다. 그 과정의 순간을 침착(沈着)하면서 얻은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잘 보며 갔던 이들은 이런 고백을 하지요. 하느님께서 의로우신 분이심을 깨달으면,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여러분의 믿음은 지금 어디쯤 와 있습니까? 본인의 상태를 잘 들여다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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