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2주 목요일

2019. 12. 14. 오후 2:06:39

글자

대림 2주 목요일

   지금의 나라와 세상을 잠시 다스리는 이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나라는 내가 다스린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마치 아이 어머니들이 이 아이는 내꺼다하듯이요. 하지만 이렇게 여기면 무슨 문제가 생깁니까? 나는 잠시 살면서 직무에 충실하고 맡은 나라와 아이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다가 세상을 하직하는 존재임을 망각하게 됩니다.

  복음에도 나오지요.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여기 나오는 세례자 요한은 단순히 세례를 베푼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오기로 되어있는 엘리야다 라는 말씀처럼 사람들은 이미 옛날부터 지금 살고있는 세상을 자기것처럼 여겼지만 헛된 소유욕은 서로를 망치는데요. 이런 소유욕은 한편으로 이해가 갑니다.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살만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고 여겼겠지요. 그러나 자기 것이 아닌데, 자꾸 자기 것처럼 굴면 결국 자신의 불행을 초래할 뿐이지요. 정권도 잡았다가 그 반대의 경우에 놓이면 모든 것이 바뀌고 자기가 세운 것이 허물어지는 걸 봐야하구요. 아이도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커가면서 얻는 실망에서 심난해지지 않는데요. 결국 무엇을 봐야 합니까?

  독서에 나오지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너는 주님안에서 기뻐 뛰놀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안에서 자랑스러워하리라 헛된 욕심에서 벗어날 때 평안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교우분들이 마음의 평안함을 얻으려 성당에 오지만 생각만큼 평안함이 들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려놓기, 내 것이 아님을 받아들이기가 안되서 그러는데요. 신앙의 시작은 욕심을 비우고, 내 것이 아닌 세상을, 내 것이 아닌 목숨을 잘 관리하며 사는 데 있습니다. 진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문제는 이것을 자꾸 거부하려 들었기에 힘들었는데요. 결국 우린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을 잠시 빌려 살아갈 뿐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