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일.

2019. 11. 2. 오후 10: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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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일. 지혜 11,22-12,2; 2테살 1,11-2,2; 루카 19,1-10

  오늘은 어린이들의 첫영성체 날입니다. 1여 년의 시간을 대상자인 아이와 부모가 함께 교육을 받고 나눈 시간이었는데요. 좋은 면으로 보자면,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신앙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을 되어줬는지 알게 만든 반면, 다른 한 편으로는 내키지는 않지만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털어놓곤 합니다. 물론 이 부모님도 모태신앙이었거나 어릴 때부터 주일학교를 다녔었지요. 하지만 30대 후반부터 50대 나이가 그렇잖습니까? 하느님에 대해 잘 못 느끼고요. 불필요하다고 여기고요. 그러다 또 아쉬울 때는 찾는, 그런 시기입니다. 한마디로 신앙기의 사춘기같은 때입니다. 어쨌든 아이 덕분에, 또 한 번의 기회와 계기를 맞이하면서도, 여전히 주님의 힘보다는 자기 힘을 더 믿고 신뢰하지요. 사실 그 힘의 근거나 바탕이 부족한데도 자기가 가진 힘이 더 있어 보인다고 여기면서 삽니다. 혹시 하느님에 대해 무엇을 오해했기에 그리 되었을까요?

  여기서 우린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입니다. 나의 기도를 하느님이 들어주시기도 했고요. 또 들어주지 않으시기도 했음을요. 그야말로 하느님 맘대로인데요. 여기에 기도 연구가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응답하시는 방법을 보통 4가지 정도라고 정리합니다. 첫째로는 오냐~ 해주마입니다. 바로 오케이 하며 들어주시는 것입니다. 속 시원한 응답이지요. 둘째로는 안 돼입니다. 사실 안된다고 답하시는 것도 또 하나의 대답의 방식입니다. 잘못된 것을 구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제대로 된 것을 구하라 라는 메시지로 읽으면 됩니다. 셋째는 기다려라입니다. 아직 때가 안 되었으니 타이밍이 맞을 때까지 기다려라 라는 답변입니다. 예를 들자면, 모니카 성녀가 아들인 아우구스티누스를 위해 기도했지요. 방탕하고 이단에 빠진 아들이 엄마의 기도를 통해 회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7년 정도였답니다. 하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그 정도로 빌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그 시간은 단순히 아들이 회심한 것 뿐만이 아니라, 진리를 진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숙련의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넷째로는 그 소원이 아니라 다른 것을 주겠다입니다. 청한 것 말고 다른 것을 주겠다는 말씀이 뭘까요? 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겠다는 의도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방식을 보며 기도를 해도 이뤄지지 않을 때, 이런 점을 깨닫게 됩니다. 안 돼 라고 하셨을 때는, ~ 나를 미워해서 들어주지 않는 게 아니라, 예전보다 성숙해졌기 때문에 그러시는구나 라고 알아들어야 합니다. 즉 높은 단계로의 초대하시기 위해 그러십니다. 그 다음 기다려라 경우는, 그분의 침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계시는가?’ 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르익을 때까지, 성숙할 때까지,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뭔가 듣는다고 찰떡같이 바로 알아듣는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다른 것을 주마 하실 때는,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확실하게 초대받을 때입니다. 비록 내가 원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올 때가 되었다 라는 의미로 하느님과 나와의 구조조정을 요하시는 단계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너무 쉽게 얻은 답변은 아직 신앙의 낮은 단계임을 알아채야 하겠구요. 바로 대답 받지 못했다고 하여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알아들을만한, 받아들일 만한 성숙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상도동 본당 교우 여러분

그럼 주님께 답변을 얻은 사람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의 자캐오를 보십시오. 그는 예수님이 이름을 불러주며 자기 집에 들어오시자 그는 이렇게 밝힙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는 세관원이었기 때문에 여기 계신 여러분들보다 돈을 더 밝히고 좋아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재산을 내놓겠다?이 말은 자기 삶을 바꾸고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그걸 지켰을 것입니다. 지금 느끼는 기쁨이 보이니까요. 그렇다면 주님의 부름을 받은 우리는 어떤 결단과 변화가 필요하겠습니까? 주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맞게끔 부르십니다. 여기에 잘 응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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