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일.
여러분은 무엇을 보러 오셨습니까? 사람이라면 뭔가 바라는 것이 있기에 여기까지 오시는 건데요. 그동안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교회에 오는 이유는 여기 오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평화를 얻고 싶다. 일주일을 정리하고자 온다. 집안 식구의 건강과 일이 잘되기를 빈다.’ 등의 말씀들을 하시지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또 보입니다. 여전히 현실은 불안하고, 불안정하며, 미래가 두렵다는 사실이지요. 그러면 이제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어떤 분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매일 미사에 나와라. 기도를 많이 해라, 봉사 활동을 해라.’ 뭐 그것도 좋지요. 그런 활동이 우릴 이끌어주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뭔가에 쏟아 부을 때 얻게 되는, 만족감과 보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쏟아부어왔습니다. 노력을 하고, 땀을 흘리고, 시간을 들이면서요.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를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자격증을 따려고, 고시를 치룹니다. 그렇게 얻은 기술을 가지고 생계를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지요.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권장하는 측면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드리려고 이렇게 길게 얘기할까요? 여러분이나 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갖고 있는 기술이나 자격증 따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정 얻고 싶은 것은, 기술이나, 학위, 자격증이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가 얻어야 하는 것은 균형적인 감각을 키우면서 참된 인간, 모든 것이 통합된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결핍되지 않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민 신부님의 저서인 ‘제3의 영성’을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제1의 인생은 능동의 영성에 바탕을 둡니다. 자기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을 위해 달려가는 시기이지요.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제2의 인생이 오는데요. 그것은 능동의 영성이 지닌 한계를 체험하는 기간입니다. 원하는 것을 위해 달려왔고, 또 어떤 것은 얻기도 했지만 이전에서 볼 수 없던 한계와 문제점을 인식하는 시기입니다. 실상 젊으면 30부터 4-50대 연령대 분들이 이 부분에서 힘들어합니다. 원하던 부부관계, 가정의 일상도 아니고요. 직장의 모습도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니까요. 원하던 것을 이루려다가 벽에 부딪히니, 뭔가 무력감에 빠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가 바로 한계를 경험하는 제2의 영성시기입니다. 이제 우린 다음시기로 넘어가야 하는데요. 그것이 바로 제3의 인생이라 할 수 있는 제3의 영성입니다. 이 시기는 수동의 영성에 바탕을 둔 인생입니다. 그동안 뭔가 원하는 것을 위해 추구해봤고, 거기서 만나는 한계와 절벽의 끝에서 좌절을 해 본 분이라면, 이제 만날 시기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인정’ 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붙잡아야 하는데요. 그러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 미사를 통해 이미 여러분이 맛보고 계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반복이 주는 힘’입니다. 이른바 루틴(routine)이지요. 누구는 반복을 지루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반복을 하면서 나는 안정되어 갑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식사와 운동을 하고, 같은 시간에 기도를 하고 생각하면서 불규칙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혼돈을 줄일 수 있는데요. 그 힘을 맛보셨는지요?
여러분이 앞서 들으신 독서와 복음 내용이 그랬습니다. 1독서는 “어떠한 맹세들을 믿어야 하는 지 확실히 알고 용기를 가지게 하려는 것입니다.”그 맹세가 뭔지 모르는 우리가 아니지요. 2독서는 “믿음으로써” 라는 부분이 4부분이나 나오면서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비록 보이지 않는 것에 매달리지만 그로인해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이 뭔지 알기에, 쉽사리 현실에 무너지지 않는 우리가 될 수 있지요. 복음은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인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부분들입니다. 하느님일 수도 있고요. 직장 상사일수도 있고요. 불규칙인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밑에 있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무얼까요? 그렇지요. 평소 반복된 활동을 하며, 생각을 다지면서, 감각을 유지시켜가는 것입니다. tv에 나오는 사람 중에서 우리보다 학력도 높고, 돈도 잘 벌고 능력도 있던 이들이 갑자기 막말을 일삼거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처지를 살리는 감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인데요. 이 감각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돈이 있어도 안됩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그래서 평소 자기 관리가 필요한데요.
사랑하는 상도동 본당 교우 여러분.
우린 우리 자신을 늘 넘어서야 합니다. 자기 분야만 열심히 하면 안됩니다. 마치 공부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공부를 서투르게 하지요. 그 공부가 오히려 자신을 구속시키고, 그것만 생각하기에 오히려 편협된 삶을 삽니다. 그래서 공부만 잘했던 이들이 사회생활에 적응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늘 우린 새로울 수 있습니다. ‘어떤 통에 견과로 가득 차더라도 여전히 그 통에 많은 양의 기름을 부을 수 있다’ 는 유대인의 격언이 있습니다. 우린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잘하고자, 신앙이 필요합니다. 믿음을 통하여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사색하고, 삶의 긴장을 풀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그래서 내 삶의 큰 동력원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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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9주일
봉달 :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 봉달이에요~
오늘 특별하게 우리 할머니를 소개시켜 드릴께요~
할머니 : 아이고 안녕하세요~~ 오늘 말복이랍니다. 뜨끈하면서 속이 시원한
삼계탕 많이 드세요~~
봉달 : 아이~~~ 할머니 애들은 삼계탕 안 좋아해요~~~
치킨이면 치킨이지... 닭을 물에 빠뜨리면 싫어해요.
할머니 : 아니 왜?.. 없어서 못 먹지~ 그나저나 나왔으니 신부님께 고자질 해야지~
글쎄 우리 며느리 좀 혼내주세요~ 며느리가 아주 문제가 많아요~
신부 : 아니 왜요?
할머니 : 글쎄 며느리가 자기가 몇 년동안 돈을 모았다고 해외여행을 가라지 않아요?
성지순례 겸, 유럽 해외여행을?
신부 : 아니 그건 좋은 일 아닙니까? 근데 왜 화를 내세요?
할머니 : 아이고~~~ 신부님은 결혼을 안 하셔서 잘 모르시네~~
고것이 왜 그러겠어요? 며느리가 나 멀리 보낼라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응? 외환도 챙겨줬는데.. 쓸 줄도 모르는 돈 막 주잖아요? 그러니까...
외딴 곳에서 길도 막 헤매면서~~ 국제 미아 되보라 이런 거 아녜요?
봉달 : 아휴~~ 할머니....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부러워 해요~~
할머니 : 넌 속도 모르면서 가만히 있어 이것아~~ 우리 땐 시어머니에게 그런 거
안 해줬어~~~ 근데 왜 해줬을까? 왜?... 심히 의도가 의심 되요~~~~
게다가 또 언젠가는 며느리가 비싼 레스토랑에 데려가잖아요?
칼로 고기 써는데 그런 데 말에요~~~
신부 : 그런 며느리가 어딨어요? 좋으셨겠네요? 잘 드셨구요?
할머니 : 글쎄 고것이 왜 그랬겠어요? 응? 나 부담 돼 죽으라고,
비싼 것 먹고 놀래 죽으라고... 그런 데를 데리고 가잖아요?... 응응?
봉달 : 아이 할머니도 참... 의심이 너무 심하셔~~~
신부 : : 허... 참.. 근데 그 며느님이 무뚝뚝한 시아버지께도 애교를 부리면서
그렇게 잘한다고 들었는데요..
할 머니 : 글쎄 그것이 여시에요. 여시.. 시아버지에게 애교를 부려 뭐하겠어요?
나 자극 받으라고..... 자극 받으라... 이거잖아요?
나도 자기처럼 한 번 해보라고......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신부 : 네네... 알겠구요~~~
자 오늘 말씀이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이란 말씀이 나왔어요.
근데 할머니 이게 무슨 뜻일까요?
할머니 : 아니 왜 그런 걸 저에게 물어봐요? 어린이 미사면 어린이에게 물어야죠~
봉달 : 제가 할머니 대신해서 말씀드릴께요. 아까 우리 엄마 얘기가 계속 나왔지만,
말없는 조용한 가운데서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면서 산다면..
참으로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뜻 같애요...
신부: 오~~ 맞아요. 우린 안 보이는 하느님을 믿지만 그 가운데에서 주님이 가르쳐주 신 것을
정성껏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어요. 마치 봉달이 어머니처럼 말에요...
할머니 : 그게 그런 이야긴가요?... 아니면 말고~~~ 음음...
신부 : 예... 여러분도 자기 할 일을 티내지 않고 천천히 묵묵히 잘 해가시길 빌어요.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