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수요일

2019. 7. 18. 오후 9: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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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5주간 수요일

  성경을 읽다보면 자주 언급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들을 귀가 있는 자는 알아들어라입니다. 뭔가를 알아채는 감각과 촉과 직관력이 있어야 쓰윽 지나가는 평범함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요. 이른바 배우는 것만으로는 알아채기 힘든 영역입니다. 이것은 가방끈의 길고 짧음과는 별개입니다. 많이 배웠건 못 배웠건 관계없습니다. 오히려 나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더 잘 알아채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늘 모세는 우연히 체험을 합니다. 떨기나무가 불에 타는데 불에 타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떨기나무는 사람 키보다 작은 나무로 우거진 덤불 모양입니다. 마치 진달래나 개나리처럼 키가 작습니다. 어찌 보면 모세의 현 실정도 떨기나무처럼 별 볼일 없습니다. 한 때 잘나가던 왕자 출신인 그가, 지금은 도망 나와서 처가살이하며 처량하게 장인어른의 양 떼나 치고 있으니까요. 하느님은 그런 그를 부르십니다. 물론 겁이 날 수 밖에 없지만 그래서 거부도 해보지만 하느님은 당신을 밝히시지요.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이 말씀은 예전부터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이고, 지금도 너의 하느님이고, 앞으로도 네 후손의 하느님이라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복음도 이와 비슷합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에서 하느님의 선택방식을 엿볼 수 있고요. 여기서 철부지들, 약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약함과 한계를 압니다. 그러면서 겸손된 마음을 지니고 여기서 해방시켜줄 누군가를 찾고 그리워 합니다. 즉 이들의 상태는 허기지고 메마른 상태이기에 모든 것을 심드렁하게 보지 않습니다.  마치 한 번만 건드려주면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것은 마냥 풍요로운 상황을 바라는 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얻을 수 없는 체험인데요. 하느님은 이런 이들을 부르십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라는 말씀속에서 우린 한편으로는 배부르기보다는 허기지고, 만족하기보다는 부족함 속에서 당신을 찾을 수 있는데요. 부족한 가운데서도 당신을 찾을 수 있는 감각을 키워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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