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3주간 화요일
여러분은 무엇을 불안해 하십니까? 아무래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미래가 어떤 지 모릅니다. 이 불안을 잠재우고자 뭔가를 구입하거나, 현실을 외면하거나, 또는 애써 무언가를 시도하면서 몸부림을 칩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우리들을 반대하는 방해꾼들은 이 불안함을 더 과장하고, 증폭시키면서 그것을 즐깁니다. 더 불안하게끔 조장하면서 말이지요. 여기서 분명한 사실 중 하나는 우리가 무엇에 대해 불안해하는 지 정확한 정체를 모르면서 불안해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물론 이렇게 항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태가 이러하지 않습니까? 돌아가는 현실이 이러하지 않습니까?’ 현실 상황을 개탄하며 탄식합니다. 여기에 우리 신앙인들도 편승합니다. 그저 현실주의자로 전락하면서 ‘어쩔 수 없다’거나, 반대로 이상주의자처럼 그저 ‘하느님이 도와 주실꺼야’ 등의 막연한 얘기를 읖조리는데요. 하지만 우리 신앙이 그런 수준으로 전락해서는 안되겠지요.
여기서 두 가지 사안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우리 밑바탕에는 무엇이 깔려있는가?’ 둘째로는 ‘그 밑바탕에 깔린 것을 현실로 어떻게 적용시키는가?’입니다. 첫째로, 우리 밑바탕에는 무엇이 깔려 있습니까? 하느님? 예수님? 쉽게 모범답안을 내뱉지 마십시오. 그런 여러분이 숙고하여 떠올린 답이 아닙니다. 남이 알려준 답일 때가 많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대답을 해야 한다고 여긴다면, 여러분들은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로서 눈치나 보는 사람일 것입니다. 떨리는 가슴으로 나온 답이 아니라면.. 경험하여 체험하여 나온 답이 아니라면.. 고생하여 얻은 고백이 아니라면.. 나 자신도 제대로 신뢰하지 않고 나온 답변이기에 대답했던 모범답안은 그야말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느끼실 것인데요. 둘째로, 진정 내 안에 주님께서 활동하심을 깨닫고 느끼신다면 현실로 어떻게 적용시켜나가야 할까요?
오늘 독서에 롯은 소돔과 고모라가 망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에 그는 어떻게 했나요? 망연자실 했습니까? 아니지요. 천사에게 말을 걸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설파하고, 답변을 얻어내고, 그렇게 밤새 초야르 땅까지 뛰어가는 장면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그러면서 복음에서는 그 모든 일을 다 이뤄주시는 주님의 섭리를 볼 수 있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불안함은, 참으로 막연한 불안일 때가 많은데요. 우리는 제대로 된 실체를 파악하면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