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2019. 6. 11. 오후 8: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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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벌써 15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간 첫 본당에서 식복사를 하신 자매님 이야긴데요. 본인은 그동안 욕심도 많고, 샘도 많고 열성도 있어서인지 본인이 원하는 것은 다 이루며 살았답니다. 지금 하는 식복사도 본인이 여수 사람이라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에 나중에 신부님들 음식을 해드리면 좋겠다고 마음을 품고 살았었는데 그게 이뤄졌다고 기뻐하면서 다만 그 와중에 기도를 수 차례 정성껏 해왔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있다는데요. 그건 아들이 신부님이 되는 거였는데 그건 뜻대로 안되더라고 말끝을 흐리시던데요.

  성령의 움직임, 활동은 어떨 때보면 말이 안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들어본 적도 없고, 전례도 없었으며, 의도치 않게 흘러가니 이해가 잘 안된다고 여기지요.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바르나바 사도도 유대교를 믿는 이였고요. 나중에 바오로라고 불린 사울인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잡아가던 전력(前歷)이 있는데 그마저 부르시지요. 당신은 이른바 적()가운데서도 당신의 사람으로 쓰시는 분이신데요. 게다가 복음 선포를 위해 여러 가지를 오히려 준비하지 말라고 하시니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십시오.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요.

  당신의 방식은 조용한 가운데서 사람들의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으시고, 시대와 상황이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배치시켜 사람을 쓰시고요. 당신의 일에 집중하고 몰두할수록 오히려 당신의 힘을 체험케 하십니다. 그랬기에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 했으며 당신의 일을 하면서 두려움은 사라져 갔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 끝날 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는 말씀이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험이 중요하고, 필요하고, 중요하고, 이를 잘 기억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베네딕토 수도회는 모든 일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라는 말을 모토로 삼는데요. 이른바 우선순위를 당신께 드릴 때, 삶이 순리대로 풀리는 것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삶에서 당신께 내어드리는 자세를 점점 가질 때 더 선한 것을 이끄시고 보여주시는 당신의 섭리를 체득해 갈 수 있는데요. 지금 우리 안에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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