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일 미사

2019. 5. 5. 오후 2: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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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주일 미사. 사도 5,27-41;묵시 5,11-14; 요한 21,1-19

  여러분에게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되게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죠. 왜냐하면 모범답안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모범답안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느끼는 대답을 원합니다. 그럼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십니까?’ 이제부터 이 질문이 그냥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는 것을 슬슬 파악하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하느님보다 더 좋고 중요한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내가 하는 일 일수도 있고요. 가족일수도 있고, 뭔가 하려는 나름의 계획일 수도 있습니다.

  루가 복음 14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혼인잔치를 열었습니다. 원래 초대하고자 한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라고 말합니다. 분명 하느님의 초대보다, 본인이 원하는 있는 것만을 쫓는 것을 현실적으로 꼬집는 대목입니다.

그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결국 어디를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까요?

  예전에 저는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한 지구를 담은 사진전 내셔널 지오 그래픽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되는 현장이 큰 사진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상어 지느러미 요리인 샥스핀을 먹기 위해, 매년 73백만 마리의 상어가 지느러미만 잘린 채, 몸뚱이는 버려집니다. 당연히 몸통만 남게 된 상어는 바닥에 가라앉게되어 다른 물고기에게 잡혀먹을 수 밖에 없지요. 또 미국 네바다 주, 모하비 사막 안에 있는, 프림 밸리 골프장의 잔디를 키우기 위해 끌어올려지는 지하수로, 골프장 옆에는 그 어떤 식물도 살 수 없는 사막 같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저 자연에만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임산부의 태아진단을 통해 우생적인 아이만을 받아들이겠다는 시각이나, 낙태나 안락사, 자살에 대한 문제까지 법적으로 호소하여 합리화하는 시도는 지금도 이어집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서로를 죽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죽음의 결말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오염된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어떤 윤리적인 반성도 않은 채 그저 사회가 정한 기준이 전부인 양,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갑니다. 생명은 누가 준 것입니까? 그 영역의 주관자는 누구십니까? 여기 계신 분 중에서 하느님으로 인해 부모님을 통하여 생명을 얻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 복음은 모든 제자가 당신을 피해 도망갔었지만. 당신은 정말 속 좋게도 먼저 찾아와 아침을 차려주십니다. 사랑이 어떤 것인지 먼저 가르쳐 주시면서 우리에게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물어보십니다. 이제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오늘은 어린이 날입니다. 화사하게 꽃들이 핀 계절입니다. 제 눈에도 이뻐 보이는 찬란한 생명들이, 여러분 눈에도 당연히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이렇듯 꽃의 화사함. 열매의 튼실함에 대해선 탄성을 자아내지만, 꽃과 열매가 생겨난 배경인 뿌리의 고마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는 꽃이나 열매보다, 땅에 묻혀 보이는 않는 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여길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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