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토요일.

2019. 3. 30. 오전 12:43:19

글자

사순 3주간 토요일. 호세 6,1-6; 루카 18,9-14

  여러분은 싸움 잘하십니까? 그동안 여러분은 싸움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전 좀 반대입니다. 오히려 분명하게 싸우라고 말씀드립니다. 대신, 남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잘 싸워야 함을 강조하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자기와 싸우면서 이겨나갈 때, 우리가 진짜 이겨야 할 상대인, 악마와 제대로 대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악마는 아무나 공격하지 않습니다. 아무나 유혹하지 않습니다. 서로 남의 말이나 하는 뒷담화를 해대고, 남을 속이고, 부정을 저지르는데 왜 굳이 공격하겠습니까? 자기편처럼 구는데, 같은 아군끼리는 총질하지 않지요. 그렇기에 악마의 공격을 받는다는 말은, 다시 말해 어느 정도 하느님께 나아갔다는 반증이 됩니다. 걔들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무지 싫어하기 때문이지요. 그럼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겸손입니다.

  겸손(humilitas)말의 어원은 후무스(humus)’. 먼지, 흙이라는 라틴어가 어원입니다. 즉 겸손은 흙, 먼지라는 인간존재의 기원과 마지막을 알려줍니다. ‘내가 먼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 우리의 생각과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베네딕도 성인은 겸손에 대한 첫 단계를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독서에도 나오듯 그러니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라고 한 것도, 하느님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기억하신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 나의 생각은 달라지면서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내 뜻과 욕망을 포기하는두 번째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베네딕도는 겸손을 향한 사다리가 12단계가 있다고 말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여기 있는 두 번째도 잘 못 넘어가고 있는 현실인데요.

  복음에도 나오듯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라는 말씀은,세상의 사다리와 예수님이 제시하는 사다리가 다름을 말합니다. 대다수가 세상이 제시하는 사다리를 올라가려고만 애쓰지만, 반대로 예수님은 내려가야 비로소 올라갈 수 있는 별난 사다리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나아갈수록 본인이 죄인이라는 의식도 더해갑니다. 마음의 거울을 닦으면서 라는 사람을 알아가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은 정작 무엇을 봐야 할까요? 나의 기도가 세리에 가까운지, 바리사이에 가까운 지 봐야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