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금요일.

2019. 3. 29. 오후 6:07:05

글자

사순 3주간 금요일. 호세 14,2-10; 마르 12,28-34

  사람이 나이가 들고, 있던 위치가 올라가고요. 가진 것들이 늘어나면 생기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생겨왔던 것을 어떻게든 챙기고 싶고요. 놓치지 않으려 힘쓰고요. 그러면서 벌어지는 거짓과 부정을 일삼으면서도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그것을 마치 피난처로 삼는데요. 마치 성()을 쌓듯이 거기에서 벗어나고픈 생각이 없습니다. 나를 거기에 묻으면서 원하는 것들을 하고요. 그것이 마치 나를 살려주는 것인양 여깁니다. 결국 그 세계에 스스로 갇히길 원하는 것인데요. 그런 세계를 구축하게 되면 이제 변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부부끼리도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다거나, 다른 이를 만나되 적당한 선만을 유지하며 나만의 세계에 골방을 닫고 들어가듯, 그렇게 들어가 사는 것을 평화로움이라고 착각하며 사는데요.

  오늘 들으신 말씀은 하나같이 그런 시각에서 탈출을 고백하는 내용들입니다. 독서에서 저희는 황소가 아니라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라며 그동안 자기가 일구고 세워왔던 것이 허상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복음에 율법학자도 그렇습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며 예수님의 대답을 듣자, 그는 바로 슬기롭게 응답합니다. 그러자 이런 말을 듣지요.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있지 않다.”

  결국 점차 무언가를 혼자 하는 것을 즐기는 이 시대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요? 예전 외국의 봉쇄수도원에서 살길 희망하다가 끝내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온 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렇게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더군요. 봉쇄 수도원에 들어가 사는 분들의 성향은 외향적인 사람일 것 같아요? 아니면 내향적일 것 같아요?’ 언뜻 생각하기엔 내향적인 사람이 홀로 독거하며 잘 지낼 것 같지만 실은 반대랍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공동생활을 하기를 권고하고요. 외향적인 사람은 반대로 고독 속으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그래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데요. 어쩌면 교회란 곳은 병원이요, 재활센터의 성격을 가집니다. 자신이 가진 것만을 더 이상 고집하지 않을 때에야 거기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회개를 통해 새로 잡은 마음을 통하여 또 다른 곳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더 잘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