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파스카 성야 미사

2019. 4. 20. 오전 1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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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파스카 성야 미사

  기쁨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2천년 전에 벌어졌던 이 순간을 지금까지도 기억하며, 전 세계의 모든 교인은 오늘을 기뻐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기쁨이 벅차오르십니까? 고마움의 감동이 올라오십니까? 아니면 여전히 무덤덤하며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네?’ 정도입니까? 사실 기쁨이나 고마움을 강요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오늘은 왜 이런 것을 기념할까? 에 대해 바라볼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교우분과 면담이나 고해성사를 주다보면 내용을 잘 듣다가, 저 같은 경우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가요?” 이 질문의 저의는 이렇습니다. ‘내가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고, 이런 방식을 택해왔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고, 그 방식이 예전에는 먹혔었지만, 이젠 그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본인도 확인했다면 그럼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라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들려오는 대다수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제가 노력해야지요...’ 노력? 물론 중요합니다. 헌데 노력 안 해보신 것은 아니잖습니까? 기도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 자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듯 노력하고, 시도하고, 절제하는 삶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것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 내 능력 밖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만날 때, 마치 이미 메말라 버린 마른수건을 쥐어짜듯 짠다고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린 이 미사를 통해 예전과 다른, 참으로 긴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요. 이집트 군사를 피하도록 홍해를 열어주시고요. 답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라며 우리를 초대하시고요. 사람의 굳은 마음을 열어주시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열어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주겠다.”라며 당신이 직접 우리 안에 들어오시겠다고 하고요. 기어이 복음에서는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겠습니까? 무덤에서 이미 돌이 굴려져 있었다.” 누가 꺼내준 부활이 아니구요. 누가 일깨워준 부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주님 스스로 약속하신 것을 이루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말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상 창조 때부터 사람이 스스로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님이 역사에 개입하시면서 사람들을 이끄셨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의 역사하심에 참여하며 체험을 하게 되었고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는 점입니다. 물론 우리가 해야 할 역할도 있지요. 노력도 하고, 자기 조절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원한 그 때가 아니라면 어떻하지요? 내가 원하지만 아직 세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어떻하지요?’ 실망하고 좌절하겠습니까? 이른바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 지는 알아야, 그에 맞게 일을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우린 흐름에 맞추어 살아야 합니다. 2019년도를 행복하게 잘 살려면, 여기가 지금 어떤 곳인지 알아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현실이라는 곳을 잘 알아야 다리를 뻗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느님은 늘 구원의 때가 언제가 좋을 지 보고 계셨습니다. 예수님도 긴 시간을 기다리며 그것을 당신이 직접 이루셨습니다.

  사랑하는 상도동 본당 교우 여러분

앞서 이 미사의 시작을 그리스도 우리의 빛,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노래하며 시작하였습니다. 그 빛을 우리가 받으며 살 때, 그 빛을 받아들이며, 그 빛을 인정할 때, 우리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세례서약 갱신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촛불에 불을 밝힙니다. 그 불을 밝히며, 배웠던 대답을 다시 되새기고, 그동안 헤매었던 내 삶을 다시 밝혀주실 것이고요. 내가 주님을 왜 믿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예전보다 더 분명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린 기쁜 것입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모든 것을 해주신 당신께 감사드리며, 우리가 받은 이 신앙의 자산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더 굳세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당신께, 더 큰 감사와 기쁨의 시간을 바치며 주어진 나의 삶을 잘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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