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간 목요일

2019. 5. 8. 오후 10: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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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주간 목요일

  자의로 또는 타의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마트에도 1인 용품 판매가 급증합니다. 이미 결혼한 사람들도 홀로 사는 것을 부러워한다지만, 결국 나중에 벽에 부딪히는 상황을 맞이하는데요. 그건 바로 죽음입니다. 2014년에 개봉한 'still life' 라는 영국 영화가 있습니다. 44살 복지 공무원인 존 메이의 업무는, 고독사한 사람들을 찾아 장례를 해주는 것입니다. 연락이 두절된 가족에게 부고를 알리지만, 대다수 가족이 장례식을 오지 않기에 그는 홀로 추도사를 쓰고, 장례용 음악을 선정하고, 묻힐 관을 고르고, 비명의 문구를 정합니다. 가족도 오지 않는 장례이기에, 추도객은 주례 신부님을 빼면 본인 자신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본인도 현재 홀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20년의 공무원 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하지만 장례풍경은 예전과 다릅니다. 예전 장례는 추도객이 본인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추도객이 한 명도 없는 외로운 죽음입니다. 땅에 묻히자, 그제서야 무덤가로 한두 명씩 다가옵니다. 가만히 보니 사람이 아닙니다. 그가 정성들여 보낸 망자(亡者)들이 그를 위로하고자 주위로 몰려오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홀로 살 수 있다고 여기지만, 결국 우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인데요.

  오늘 말씀이 그러합니다. 독서에 칸타케의 내시는 말합니다. 누가 나를 이끌어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복음에도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하십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은 홀로 깨달아 알게 된 신앙이 아니라 그분이 직접 이끌어주시고 알려준 종교라 하여 계시종교라고 일컫습니다. 그분이 직접 부르시고, 알려주시면서 인격적인 만남의 관계를 맺고요. 그로인해 우린 당신과 하나 되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물을 통해 세례를 받고, 빵을 통해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보증 받습니다. 이처럼 약한 사람으로 노력하여 얻는 것이 아닌, 주님과 직접 만나는 삶인데 우리에게 더 이상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당신으로 인해 모든 것을 부여받았음을 감사드리며, 이제 홀로만 하려들 것이 아니라, 서로와의 나눔을 준비하고, 서로에게 좋은 걸 주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지금 여기서부터 맛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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