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야고보 사도 축일

2019. 7. 24. 오후 11: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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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야고보 사도 축일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부류의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살아있기에 완전히 실패한 사람은 아니지요. 그래서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부분에서 실패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늦게 성소를 받았기에 주님의 부르심에 유독 관심이 많고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관심은 부르심을 받은 이가 어떻게 신부, 수녀가 되는가?’ 에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어떤 연유로 성소를 포기하고, 또는 퇴학을 당하고, 품을 보류 당하는가?’ 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이런 이유는 저도 실패할 수 있는 한 인간이고요. 제 후배들도 그런 똑같은 어리석음을 저지르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관심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케이스와 예를 들 순 없습니다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된 실패 사례는 자기를 살리려고 그랬다가 오히려 그런 결말에 이르렀다 는 점입니다. 게으름, 자기 생각을 더 드높이기, 무분별하고 잘못된 판단, 원하는 욕망을 이루며 고집부리기, 남의 조언 무시하기, 제재를 받았었지만 여전히 조절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이로운 말로 변명하기 등,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려다가 오히려 오판을 저지르고, 빠져나오려다가 그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예들을 참 많이 봐 왔는데요.

  오늘 야고보 사도의 축일을 맞이하며, 아직 사도로 익지 못한 섣부른 그의 모습을 복음에서 봅니다. 아직은 주님의 잔을 마시지 않았던 때였기에 호기로운 장담도 해봅니다만, 적어도 그는 주님 곁에 계속 붙어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이 말씀하신 당신의 잔이 무언지를 깨달아 갔고요. 1독서 말씀처럼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려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란 말씀을 통해서 그도 주님처럼 순교의 길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그것이 두렵거나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비록 내가 욕을 먹고, 죽을 지경이더라도, 우리가 만날 참된 진리를 통해서라면, 결코 그 상황이 나를 죽이지 못하고 살릴 것이라는 믿음이 밑에 깔려있는데요.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자기를 살리려다가 오히려 더 큰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신앙의 길을 가면서 수많은 실패자와 성공하는 이들을 보셨을텐데요. 여러분은 그들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시고 배우셨나요? 결국 우린 잘 살기 위하여, 내 안의 것을 잘 죽일 줄도 알아야 하는데요. 좋은 판단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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