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화요일. 히브 2,5-12; 마르 1,21-28
예전 제가 어릴 때 일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가끔 집안 곳곳을 다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니 사탄아 물러가라~” 는 기도를 성수를 뿌리며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때는 좀 생경한 풍경이었기에 의아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을 살면서 점차 혼탁해져 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나도 오염이 되고요. 또 나 혼자 열심한다 해도 전염될 수 있고요. 실제로 그렇기 때문인데요. 그 때 어머니 나이가 30대 후반 40대 초반이었던 정국이 불안한 70년대 말, 80년대 초. 이제 막 아이를 학교에 들여보낸 부모가 아이를 키우고, 살아야 했던 삶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끼니는 해결해야 했고, 정국은 뒤숭숭하기에 기댈 곳조차 마땅치 않구요. 당연히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도 불안했겠고요 쉽게 유혹에 빠지고요. 바른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이 그 때에만 그렇겠습니까? 요사이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예수님 시대 때에도 그러했었구요.
오늘 예수님은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만나십니다. 여기에 당신은 그를 치유하시지만, 사실 더러운 영을 없애신 것이 아니라 내쫓으신 것입니다. 현상의 세계에서 영적인 존재를 없앨 수는 없으니까요. 쫓아내며 대신 사람을 살립니다. 그러자 이것을 본 이들이 놀랍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새롭고도 권위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오염되지 않아야 하고요. 설사 오염되더라도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데요. 독서와 화답송에도 나오잖습니까? “인간이 무엇이기에 그를 기억해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돌봐주십니까?” 인간이 연약하기에 돌봐주어야 하지요. 쉽게 무너질 수 있기에 악한 영에서 구원해 내야지요. 성수를 뿌리건, 기도를 하건, 미사를 드리건, 무언가 해야지요.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사람들을 도우셨듯이, 우리도 세상의 난관과 유혹의 손길에서 이겨나갈 수 있도록 우리를 잡아끄는 악한 것들을 물리치고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예전부터 해왔었고요. 지금도 해야 하며, 앞으로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약함을 통하여 주님과 함께 강하게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