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2주간 수요일

2018. 12. 12. 오후 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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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2주간 수요일

 여러분은 살면서 본인 자신의 나약함, 한계.. 이런 것들에 대해 절감하시는지요? 그런 느낌이 든다면 그 다음으로 하는 행동은 어떤 것입니까? 대다수가 기도라는 말을 쉽게 꺼내십 니다만, 그 기도란 것을 그야말로 간절하고, 애절하고, 정성껏 매달리는 심정으로 마치창자가 끊어지는 심정으로 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라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또 다른 대답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기도 또한 너무 고통스럽게 여겨지니까요. 하지만 그런 끝까지 다다른 기도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이 두려워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럼 기도를 어떻게 하려고 하셨습니까? 그저 동전 넣으면 뭐 나오는.. 이런 기도는 결국에는 무언가를 얻어도 그다지 고맙게 여겨지지 않는게 대부분인데요.

  얼마 전 어떤 기회로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게되었습니다. 어릴 때 읽었었지만 별 감흥이 없었던 이유는 실패한 인생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스토리가 그렇긴 하지요. 노인 혼자 84일간 홀로 물고기를 기다리다가 85일째 되던 날 5m가 넘는 청새치를 낚았습니다. 이를 끌고오던 중, 피냄새를 맡고 온 상어에 의해 다 먹히고 뼈만 남은 고기를 밤에 끌고 온 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의 한림원은 말합니다. 폭력과 죽음으로 가득한 현실세계에서 의로운 투쟁을 전개한 모든 이에게 의당한 존경심을 표한다 면서 온갖 악조건 속에서 의로운 싸움을 벌이며 치열한 정신을 보여준 노인의 모습에 큰 감동과 여운을 준다고요. 하지만 그안에는 내면의 외로움도 담겨있습니다. 같이 물고기를 낚던 그 아이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며 배에 앉아 읖조리기도 하고요. 마치 다가온 새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요. 자신과 사투를 벌인 청새치를 보며 형제라는 말도 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는 비슷한 말씀이 나옵니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당신은 우리가 무거운 짐을 버리고 오라는 것이 아닌, 그 짐을 짊어지고서 오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치열한 삶의 무게는 우리가 반드시 지고 가야할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싸움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함께 하는 것일 때 우린 힘이 솟습니다. 문제를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 던지면서 시작할 때 우린 그분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답을 들을 수도 있는데요. 비록 내가 예상한 답은 아닐지라도 그 답을 통해 우린 진정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에서 외롭게 버틴 노인 산티아고도 누군가를 불렀듯이 우리도 모시는 주님께 애타게 매달리며 씩씩하게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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