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레오 교황학자 기념일.

2018. 11. 10. 오전 8:55:17

글자

성 대 레오 교황학자 기념일. 필리 4,10- 19; 루카 16,9-15

  세상엔 참 비슷하게 생겼지만 서로 다른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 글자도 그런데요. 한자를 보면 탐내다, 탐욕에 쓰이는 탐낼 탐()자와 빈곤, 빈약에 쓰이는 가난할 빈()글자가 그렇습니다. 어떻게 다르냐 하면요. 비슷해 보이지만 이 한자들의 주요 부수는 조개패()라는 글자입니다. 예전 조개를 돈으로 썼지요. 탐이라는 글자는 조개패 위에 이제 금()’자를 써서 화폐를 거머쥔다는 뜻이고요 빈이라는 글자는 조개패 위에 나눌 분()’자를 써서 화폐를 나눈다라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비슷한 글자이지만 스스로 선택한 청빈은 단순한 가난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서로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오늘은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입니다. 이 분이 살던 시기는 440년경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은 교회를 지키는 수장으로서 참 어려운 시기였습니다천주교와 비슷해 보이지만 많은 이단이 난립하고 있던 시기였고요. 신자들이 세례를 받은 후에도 계속 미신에 빠져드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를 깨우치는 작업을 하셨는데요. 1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린 갖고 있던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에게 내재된 욕심에서,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도 나오지요.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주겠느냐?” 많은 이들이 나에게 다가온 것이 그저 자기 것인 것처럼 압니다. 그래서 주어진 것을 어떻게 관리하면서 살지 모르기에 부정한 짓을 저지르고, 거기에 속박되는 삶이 되고마는데요.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바라보고 살 때, 쥐고 있지만 쥐지 않은 것처럼 살 때, 나는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사람이 욕심과 탐욕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메여 사느냐? 아니면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느냐? 에 따라 나의 삶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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