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에제 34,1-11; 마태 20,1-16
여러분이 보는 주보에는 여러 코너가 있습니다. 그 중 주보의 속지 알림란에는 여러 가지를 홍보하거나 배울 수 있는 모집란도 있는데요. 거기에는 피정할 장소와 프로그램도 실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피정할 곳이 많구나’ 여겼지만 자세히 쳐다보니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기도를 가르쳐주는 사람, 기도할 장소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의구심이 듭니다. ‘사실 기도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괜히 낯선 곳에 가야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렇다면 집 가까이에 사는 성당 신부님, 수녀님들이 기도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단 말인가?’ 하는 반성도 들었습니다. 만약 기도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이건 참 큰일인데요.
얼마 전에 개봉된 영화를 보았습니다. 제목은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입니다. 다큐멘타리 형식의 영화는 감독이 의사와 환자들을 찾아갑니다. 당뇨, 암, 심장병에 걸리는 이유를 찾고 있었습니다. 각 질병에 관련된 당뇨학회,심장학회 등은 여러 정보를 알리며 이와 관련된 식단을 추천하고 있었는데요. 흥미롭게도 먹지 말아야 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까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기, 새우, 베이컨, 우유, 치즈...이를 이상하게 여기던 중, ‘협회 후원사’ 를 검색해봤더니 우리가 아는 육류, 가공육, 인스턴트 음식, 낙농업브랜드의 회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제품은 죄다 해당 질병의 원인과 관련된 브랜드였습니다. 결국 그런 이유였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알려주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양심적인 의사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예방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해당 질병에 이미 걸렸을 때 투약할, 약물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오늘 성경말씀이 떠오릅니다.
“너희는 젖을 짜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먹으면서 양떼는 먹이지 않는다. 아픈 양을 고쳐주지도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이를 강하게 꾸짖으시며 “나 이제 내 양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하십니다. 복음은 일꺼리를 찾아나서는 품삯 일꾼들을 찾아 나서시며 그들에게 마땅한 품삯을 챙겨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라도 잃지 말아야 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알려줘야 하지만 이를 담당자가 알리지 않고 막아선다면 이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우리의 성모님은 당신의 삶을 통해, 사람이 당신처럼 하늘에 오르고, 끝내 주님과 함께 살 수 있음을 몸소 알려주시면서 희망을 보여주셨는데요. 우리도 알고 있는 것들을 숨기지 말고 잘 나누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