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018. 6. 27. 오후 10: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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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열왕하 24,8-17;마태 7,21-29

  벌써 13년이 된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교회의 분위기는 어수선하였습니다. 이유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가 선풍을 끌면서 출간 2년 만에 44개국에 1800만부나 팔리고 있었기에, 교황청에서도 반박자료를 낼 만큼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본당의 청년, 청소년층에서도 신부인 저에게 소설 속 이야기를 가지고 질문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성인 레지오 훈화를 하면서 회원들에게 사도행전의 5장의 말씀을 근거로 훈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바오로 사도를 죽이려던 때였습니다. 바리사이인 가말리엘이 의회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 그 뒤 호적 등록을 할 때에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가말리엘의 말에 수긍하고,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주었다. 결국 다빈치 코드가 어떻게 되었나요?

  오늘은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그는 2세기 경 가톨릭 교회의 수호자로서 많은 이단들에 대항한 대표적인 교부였습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는데요.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며 독서와 복음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여호야킨이 자기 아버지를 따라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는 표현처럼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를 통하여 악한 것을 가지고도 선한 것을 끌어내시는 주님을 봅니다. 복음에도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는 권위있는 말씀속에서 방만하게 살아서는 안됨을 알려주십니다. 이제 우리 교회의 앞날을 바라봅니다. 그동안의 신학이 수 많은 이단논쟁과 맞서서 옳으냐? 그르냐?’ 는 판단은 잘해왔지만, 한편으로 기존의 신앙이 그동안 주님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을 어떻게 보다듬어 주고 있었던가? 하는 반성과 앞날도 기대해보는데요.

  2천년의 시행착오의 시간속에서 무엇이 옳은 지, 그른 지 이미 결판이 났습니다. 하지만 옳은 것을 옳다고 확신케 하려면 그 사람의 밑에 깔린 갈증까지도 해결해야 하는데요. 어쩌면 지금의 우리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예전 교부들이 진리가 무엇인지를 여러 통로를 통해 알아듣게 해줬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의 모습을 알아듣게 할 것인가?’ 그 역할이 우리를 이레네오처럼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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