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베드 3,12-18; 마르 12,13-17
저도 여러분처럼 tv를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는 자연 다큐멘타리 채널을 자주 봅니다. 동물과 식물의 삶은 마치, 전쟁이 벌어지는 인간의 삶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얼마 전, 사막에 사는 독사가 손가락만한 도마뱀을 잡아먹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뱀이 그저 또아리를 틀고 있다고 해서 먹잇감이 다가오진 않습니다. 그래서 유혹하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뱀 자신의 제일 끝 꼬리를 살며시 흔들어 댑니다. 카메라에 잡힌 그 꼬리는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시력이 좋지 못한 도마뱀이 먹이인 줄 알고 다가가다가 바로 잡혀 먹히고 맙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 유혹의 기술을 가지고 다가간 이들이 이러했습니다.
복음에 보면 율법학자들이 헤로데 당원과 바리사이를 보내어 유혹합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라며 슬슬 본색을 드러내지요.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하고요. 지금 이들은 예수님을 잡기위해, 덫을 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신은 현명하게 거기에 걸려들지 않으시고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라고 말씀합니다.
평소 사람들과 만나다보면 가끔 진실된 모습이 뭘까? 궁금하게 됩니다. 즉 무언가를 밑에 깔면서, 의도를 밝히지 않은 채, 대답만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무서운데요. 이럴 때 일수록 우린 깨어있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잘 분간할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1독서에도 “무법한 자들의 오류에 휩쓸려 확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우리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은총과 그분에 대한 앎을 더욱 키워 나아가십시오.” 라고 말한 이유도 우리의 분별을 해치는 집단이 여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15세기 경, 유교의 가르침을 새롭게 해석한 왕양명이 세운 양명학의 주장은 이러했습니다. '마음 안에 헛된 욕심없이 사안을 바라보면 바른 것을 판단할 줄 아는 의로움이 생긴다.’ 하였고요. 천주교의 부정신비주의에도 ‘매번 이기심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것을 분별하고 결단을 내리는 연습을 하다보면 통찰이 생긴다’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영국에 살던 보니파시오 주교님이 독일에 건너가 순교를 하신 것도, 당신이 배운 바를 잘 지키고 나아가려 했던 모습이었는데요. 분별의 힘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바로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그분께로부터 나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내일도 그러할 것입니다. 당신의 지혜를 간구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