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4주간 화요일

2018. 3. 13. 오후 2:54:48

글자

사순 4주간 화요일

  여러분의 배움에는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 지 아십니까? 옛 성현들은 배움의 과정을 3가지로 보았답니다. 한자어로 표현하면 문(. 들을 문), (. 생각할 사), (. 닦을 수) 랍니다. 즉 먼저 가르침을 잘 듣고요. 이 가르침이 내가 가진 생각과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곰곰이 헤아리며 생각을 하고요. 마지막으로 들은 가르침이 내 실생활에 잘 적용이 되도록 수련의 기간을 통하여 닦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오늘 들으신 말씀은 둘 다 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언지 말해줍니다. 독서는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솟아오른 물이 깊이가 더해지고, 나무와 온갖 생물을 살리고 거기서 돋은 과일이 양식이 되고 약이 되며, 모든 것을 살려내고 있다.” 고 하시고요. 복음에는 홀로 벳자타 못에 들어가지 못하는 병자를 고쳐주시며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하시며 살려주십니다.

  사실 물은 우리의 생활과 뗄 수 없는 고마운 존재이지요. 교회에서는 물을 통하여 세례를 주고, 성수를 통해 정화하며 악에서 벗어나길 희망합니다. 그러면서 그 물의 속성인 흘러감을 통해 좋은 것이 퍼져 나가길 바라지요.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를 받은 지 이만큼 되셨고, 이만큼이나마 살고 있다면, 내가 받은 가르침의 현주소가 어디쯤 왔는지, 얼마만큼 헤아리면서, 얼마만큼 기도와 수련의 시간을 겪고 내고 있는 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앙생활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힘들게 여기는 이유는, 배움의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여러 과정을 그저 힘들게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내가 그동안 습득한 것을 잘 듣고, 살피고 헤아리면서 반복해가는 과정을 통해야, 그 가르침이 실생활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그냥 멍하게 있어서도 안되고요. 던지듯이 기도만 해도 안되고요. 배운 것을 계속 반복하며 나아갈 때에야, 비로소 내가 충만해져서 나도 모르게 남에게도 기쁨의 메시지를 알리는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데요. 물의 흐름의 속성처럼 여러분의 삶도 잘 흘러가시길 빌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