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주간 화요일.

2018. 1. 29. 오후 10:38:24

글자

연중 4주간 화요일. 2사무 18,9-19,3; 마르 5,21-43

  평소에 저는 명쾌하고 알아듣기 쉬운 강론을 해왔다고 자부해왔습니다. 그래야 듣는 여러분도 시원한 느낌이 드시고요. 준비하는 저도, 앞뒤가 들어맞는 논리성을 즐겨왔는데요. 하지만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것을 넘어서는, 명쾌함만 가지고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을 만나게 됩니다. 참으로 인간적이고요. 사랑 넘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오늘 독서의 내용은 원래 성경의 내용보다 편집된 부분이 많기에 이해하시기 힘들 수 있으므로 주변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중요한 인물이 3명 나오지요. 다윗왕, 압살롬, 요압입니다. 여기서 압살롬은 다윗의 아들인데, 이른바 왕자의 난을 일으켰고요. 이를 진압하는 와중에 요압이 나옵니다. 요압은 다윗왕의 누이 츠루야의 아들입니다. 즉 다윗과 요압은 삼촌과 조카사이고요. 요압과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사촌지간인데요. 요압이 정치적으로 삼촌 다윗과 뜻을 같이하면서 요압은 표창 셋을 손에 집어들고, 압살롬의 심장에 꽂았다.” 며 사촌을 죽이지요. 아마 그는 다윗에게 칭찬을 듣고 싶었을 것입니다. 허나 다윗은 울부짖지요.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하며 슬픔에 빠집니다. 물론 자신을 거슬러 역모를 꿰한 것은 불충(不忠)이고, 불효이건만, 정작 아들이 죽자 가슴 아파합니다. 복음에 예수님도 그러한 마음입니다. 인간의 잘못으로 죽음이 세상이 들어온 것을 허락하셨기에 모든 인간은 죽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지만, 정작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자 당신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면서 아이를 살려내시는데요. 여러분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도 살면서 괘씸하게 여겨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으로는 죽어버렸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죽어버린다면, 그러면 나의 마음이 시원해질까요? 우리 안에는 나도 모르는 미움의 씨앗이 생겨나 자라나고요. 어떤 때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지요. 또는 모르고 지낼 수도 있고요. 알렐루야에 나온 것처럼 그리스도우리의 병고를 떠맡으시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셨네 라는 노래처럼 우리 대신, 우리가 저지른 것들을 용서하시는 당신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뵈오며 참다운, 좋은 사랑을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