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일

2018. 2. 3. 오후 12:04:05

글자

연중 5주일. 7,1-7; 1고린 9,16-23; 마르 1,29-39

  방금 여러분이 들으신 말씀을 통하여 여러분이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과의 차이를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독서에 욥은 말합니다.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는가?” 오래 살수록 깨닫는 것이 있지요. 인생은 쉽지 않다, 나이 들수록 걱정도 많다 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하느님이 모르실 리 없습니다. 즉 힘든 삶이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우리도 알고, 이미 성경에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들 공감이 가시지요? 그럼 이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이런 질문을 참 많이도, 여러 번 던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대답을 못하십니다. 그 이유가 갑작스럽게 질문이 드려서인지, 아니면 별로 생각을 안 해보고 사셨는지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답변은 이렇게 돌아옵니다. 제가 노력을 더 해야지요...’ 그럼 우리가 진정 노력을 안했단 말입니까? 안 믿는 사람은 노력하고, 우리는 방안에 가만히 앉아 기도만 했더란 말입니까? 솔직히 말해서 기도도 잘 안했고요. 노력도 게을리 했던 적이 많지요. 그래서 이제 이런 질문을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압니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안 될 때에는 그 때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노력도 해야겠지만 일단은 주님께 매달려야겠지요. 정성된 마음으로, 간절함을 가지고, 하늘을 감동시킬만한 지극히 정성된 마음을 갖고서요.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돼?' 할 정도로요. 과연 이렇게 해보셨습니까? 이런 마음을 가지고 매달리면, 이제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진정 그것을 이뤄주시는 분은 하느님이 허락하셔야 가능하구나.’ 라는 사실입니다. 헌데 이 말씀에 수긍이 가십니까?

  복음의 말씀은 참으로 담담하게 진행됩니다.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있자, 사람들이 부인의 사정을 예수님께 말씀드리고 있고요. 이어 그 사정을 아신 예수님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부인이 일어나 시중을 듭니다. 대단히 짧고도, 담담하게 별일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주님도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픈 반응도 없습니다. 다만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다른 이웃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이른바 이런 해석이겠지요. ‘나 원래 이거 하려고 온 사람이야. 그러니 날 잡지마라.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편한 데에만 머물지 않겠다. 그러니 너희도 그렇게 해라 라는 뜻인데요.

  사실 모든 일이 그렇듯 편하게 진행되는 법이 없습니다. 편하게 잘 되면, 오히려 의심부터 해봐야 하는 것이 세상 일입니다. 2독서의 바오로도 그랬습니다. 복음 선포 한다고 뱃길을 통해 순례 여행을 떠나면서, 돌 맞아 죽을 뻔한 생고생을 다한 그였기에, 오늘의 말씀이 더 와닿습니다.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짐을 떠안았습니다. 우리도 회사에 들어갔지만 내가 바라는 일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바대로 진행되지도 않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일이 이쯤되면.. 나는 관둬야 될까요? 포기해야 할까요?... 비록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는 담담하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이런 뜻이겠지요. 솔직히 말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이득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 당장 눈앞에 이득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는 해야 한다. ?.. 그것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니까...’

  사랑하는 개포동 본당 교우 여러분

 내가 하는 일이 혼자 떠 맡겨진 일이라고 여긴다면, 우린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설사 노력을 하더라도 굉장히 외롭고 앞이 캄캄할 것입니다. 당신이 사람이 되어 오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 일 너 혼자 하는 것 아니다. 나랑 같이하자. 너의 힘든 점 나도 안다. 그러니 손을 내밀어라..’ 그래서 알렐루야에 이런 말씀이 나왔지요. 그리스도 우리의 병고, 떠맡으시고, 우리의 질병 짊어지셨네.” 그리고 화답송에도 나오지요.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고쳐주신다.” 우린 노력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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