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4주간 금요일.

2018. 3. 16. 오전 10: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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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4주간 금요일. 지혜 2,1-22; 요한 7,1-30

  예전 일본영화의 한 장면 중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두 명이 시골로 여행을 갑니다. 그러다 작은 구멍가게에 들어갑니다. 근데 그 곳은 불량식품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쫀득이이런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맛보기로 하나를 먹던 주인공이 말합니다. ~이거 맛있네?’ 하니까, 멀찍이 앉아있던 구멍가게 주인이 혼잣말로 말합니다. 불량식품이니까 맛있지 .. 저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나쁘다고, 안 좋은 것이라는 사실은 다 알지만 그 나름대로의 맛은 있다는 것을요.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러한데요. 좋은 것만 선택하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오늘 말씀도 그런 것을 보여줍니다. 악인들이 서로 말합니다. 이른바 의인들이 말하는 것이 눈꼴시고, 마음에 안 들고, 자기네와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함정을 파지요.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기들의 생각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하지만 계속 그런 생각에 오염되어 살다보면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 나중에 뭐가 옳고, 뭐가 그른 것인지를 모르게 되는데요. 요사이 그런 사람들이 뉴스에 참 많이 나옵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배운 것이 없습니까? 돈이 없습니까? 지위나 명예가 우리보다 못합니까? 잘나고 잘난 이들이 오히려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요? 작년 국정논단 사태가 한창 날 무렵, 강남 어느 본당 만남의 방에서, 청년들 몇이 자기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찮게 들은 것을 40대 형제님 한 분이 이야기 해주더군요. 내용은 이러했답니다. 살면서 인생의 정점이라도 찍었다는 사실이 부럽다 고요. 정말 부러워 하는 얼굴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답니다. 이것을 어느 성당 젊은이의 한 단면이라고만 치부하기엔 좀 사태가 심각해보이던데요.

  오늘 복음 환호송에는 이런 구절이 나왔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말씀이 당장에는 배가 부르게 만들어주지는 않을 지라도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를 알려주십니다. 빵과 돈의 우린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이 삶을 삽니다. 자신도 모르게 더럽고 부정한 것에 오염되어 나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삶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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