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간 화요일.

2018. 2. 19. 오후 4: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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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간 화요일. 이사 55.10-11; 마태 6,7-15

  예전 시골로 휴가를 갔을 때 일입니다. 길을 가는데 은행나무 한 그루가 크게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땅을 자세히 보니, 그 곁에는 작은 은행잎들이 돋아있던데요. 순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은행을 주워가면서, 미처 가져가지 못한 은행열매는 썩어서 거기에서 잎들이 땅에서 돋아났다는 것을요. 그 나무는 사람들에게 열매를 주고, 또 남은 것들은 자신에게 양분이 되어주면서 곁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여러분께 여쭙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남들을 향해 잘 내어놓으시는 편입니까? 아니면 나 자신에게로만 결론을 맺고 계십니까?

  오늘 복음 말씀은 누구나 다 아는 주님의 기도가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아버지의 뜻이란 무얼까요? 다들 아버지의 뜻대로 이뤄달라고 기도는 하면서, 정작 내가 원하고 있는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까? 또는 이럴 수도 있겠지요. 시작은 자신의 뜻으로 시작했을는지 몰라도, 그것을 진행시키면서 당신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방향선회를 하고 계시는지요? 이와 비슷한 말씀이 독서 말씀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비록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도 자신에게서 나오고 있지만 그것이 자기 자신으로 결론을 맺지 않고, 땅을 적셔주면서 그 곳의 생명을 일깨워 주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내놓고 만든 것들이 결국 어디로 귀속되어 가고 있습니까? 이점을 중요하게 봐야할텐데요.

  오늘 복음 환호송은 이랬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물론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없으면 당장 곤란한 것들이 있지요. 하지만 가지고 있고, 베풀어야 할 선한 생각과 행동들이, 결국 나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만 결론을 맺어버린다면, 비록 신앙을 가졌다할지라도 결국 나는 현실의 노예일 뿐입니다. 그 노예는 자기가 원하는 것만 바라보기에, 계산적인 삶이 될 수 밖에 없구요. 자기 이득이 생기는 일에만 혈안(血眼)되어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하느님이 원하시거나, 다른 이들이 바라는 것들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나 먹고 살기 바쁘니까요. 우리가 맺고있는 열매들이 결국 어디로 흐르는 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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