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일미사.

2018. 4. 28. 오후 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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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5주일미사. 사도 9,26-31;요한13,18-24;요한 15,1-8

  여러분께 질문 하나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목욕탕에 갔습니다. 이태리 타월을 하나 사서, 물에 불렸던 몸을 밀어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밀어대면 무엇이 보입니까?... ‘라고요? 아니지요. ‘뽀얀 새 살이 보이지 않습니까? 고해실에서 교우분들의 고해내용을 듣다보면 적잖이 놀라게 됩니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자기의 죄 때문에, 자기를 미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 죄를 좋아라 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에게 그런 면이 있다는 것, 생겨났다는 사실을 씁쓸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것을 봐야 하는데요. 그로인해 과연 어떤 열매가 맺혔는가?’ 를 봐야 하지만 대부분이 자기가 세운 계획이 지켜지지 않아서, 바람이 이뤄지지 않아서, 실망하고, 좌절하고, 자신을 미워하시던데요.

  2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마음이 우리를 단죄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그 분에게서 받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계획을 세우지만 그것이 쉽사리 내 맘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슬퍼하십니다. 물론 그런 이유는 있겠지요. 여기서 다시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그럼 여러분이 세웠다는 계획안에는 누가 들어 있었습니까 혹시 나 하나로만 똘똘 뭉쳐져 있었습니까? 저도 노력하겠습니다만, 이 모든 일을 당신이 함께 해주셔야 제가 해나갈 수 있습니다.’ 라며 기도하셨습니까?’ 하지만 대다수 분들이 그 상황에 닥치면 이렇게 합니다. 이제 이 모든 것은 제가 결정하고 제가 실행해야 하니까요, 하느님은 저 멀리 계셔요. 나중에 일 잘 풀리면 그 때 만나 드릴께요’... 라면서 혹시 그 분을 밀쳐대었던 것은 아닙니까? 이 모든 일을 결국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믿으면서요.

  오늘 복음에 당신은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하시면서 머물러라는 말을, 오늘 복음에서만 8번을 말씀합니다. 왜 머물라고 하실까요? 사실 우린 열매를 맺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그 열매가 작가에겐 책이 되겠고, 가수에게는 음반이 되겠으며, 직장인에게는 높은 직급이 되겠고, 엄마에게는 자녀가 되겠지만, 한편으로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은총의 열매가 결국 표현할 수 있는 나의 언어로, 나만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맺어진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데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자기의 힘으로만 이뤄내려 한다면, 얻었다는 열매도 결국 자기 자랑으로 끝날 것입니다. 과연 잘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여기서 저는 1독서에 나온 사울이 보입니다. 바오로의 옛 이름인 사울은 주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습니다만, 그의 예전 전력이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을 잡아들이던 경력이 있던지라, 그가 회심하였다고 아무리 말하여도, 여전히 사람들은 경계의 의심을 품었고요. 또 살해당할 위협마저 느꼈습니다. ~ 사람들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상황은 좋건 싫건 그렇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래서 그는 이방인의 사도로 불립니다. 유대지역이 아닌, 고린토, 데살로니카 등의 전교여행을 떠나면서 다른 지역에서 주님을 믿는 이들을 이끌었는데요. 물론 개인적으로 바오로가 바란 바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포도나무 열매를 맺기 위해 남과는 다른 선택이었지만 그 속에서 결국 같은 곳을 지향하며 살았는데요.

  사랑하는 상도동 교우 여러분

오늘은 이민의 날이기도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입니다. 그래서 이질적이지만 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고, 이미 가까운 이들도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으며, 또는 지역 개발로 정든 동네를 떠나야만 되는 시대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2년마다 새로운 본당을 만나는 삶을 살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비록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동네도, 사람도 아니지만, 결국 이들과 함께 해나가며 적응할 때에야 비로소 하느님 나라를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주님의 말씀에 머무르며 현실에 나를 적용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럴 때 거기서 만나게 될 열매가 어떤 것인지 나중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꾸준하고 인내롭게 견디시며 나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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