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사도 1,1-11; 에페 1,17-23; 마르 16,15-20
우리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일단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하느님을 믿는 우리 교우들로만 한정을 지어보겠습니다.
첫째로는 미사를 참례하는 분들의 상태를 놓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처럼 매일, 매주일을 미사에 참례하시며 나름의 시간을 쪼개어 활동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어떤 분은 자기 스케줄이 생기면, 성당에 오는 것을 당연히 어렵다고 여기시면서, 뭔가 여기에서 방법을 강구하거나 하지 않고 그냥 빠지고 다음에 고해성사 보면 된다는, 이른바 하느님이 내 스케줄에 밀리는 상황을 어쩔 수 없다며 여기는 분들이 있고요. 아예 고스톱처럼 광팔고 쉬듯이 쭈욱 쉬는 분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양보하고 무엇을 지켜가시겠습니까?
다음으로 마음에 무엇을 품고 신앙을 시작했는지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처음 세례를 받을 때가 기억나십니까? 그 때 이렇게 묻고 답했습니다. † 여러분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 신앙을 청합니다. †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 영원한 생명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참 하느님을 알고, 그분이 보내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생명의 원천이 되게 하시고 유형 무형한 만물의 주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라고요. 모두가 이렇게 응답을 했어야 세례성사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세례를 받은 분들에게 ‘왜 교회에 나오시냐?’고 물어보면 엉뚱한 대답들을 하십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고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여기서는 마음의 평안 따위나 주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는데, 대다수가 평안함이나 얻겠다는 답을 하시는데요. 여기서 교회가 가르침과 여러분의 생각이 처음부터 어긋났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르침이 마음 속 깊이 들어와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에, 교회에 나와서 미사를 드려도 충만한 힘이 느껴지지 않고요, 하느님이 주신 이 세상을 살아도 신명이 나지 않고 그저 쉬고만 싶습니다. 내일은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이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이것을 지켜보는 저나 다른 신부님, 주교님, 수녀님들의 마음도 안타깝기 그지 없는데요. 여기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2독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이 여러분이 지니게 될 희망이 어떤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 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 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빕니다.” 여기서 무엇이 느껴지십니까? 혹시 이렇게 되묻고 싶으시겠지요? ‘하느님이 나에게 그런 것을 주신 적이 있어요?’ 미안한 얘기이지만, 1독서에서 예수님은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하시구요. 복음에도 그런 힘을 받은 제자들이 복음을 선포하면서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주셨다.” 하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내가 무엇을 받았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 행동하면서 받은 것을 확인해갔다는 점입니다.
자기 머리를 믿는 사람일수록 그르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행동하지 않고 머리만 굴린다는 것입니다. ‘그게 되겠어?’ ‘예전 전례도 없었고, 남들도 그렇게 행동 안하는데 왜 나만 그래야 돼?’ 라고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해본 사람은 알지요. 그게 어떤 힘으로 나를 채워주는지를요. 물론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성을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 잘 묻고 따져보라고 주신겁니다. 하지만 그 이성을 잘못 사용하게 되면 그 어떤 것도 믿으려 하지 않고, 자기가 원한 것만 하려듭니다. 주님께서 약속해주시고 같이 임하신다는 가르침은 귓등으로 흘려듣고 말이지요. 마치 세례식 때처럼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약속을 하였지만, 실제 행동은 하느님이란 분은.. 내가 필요할 때만 찾아야 할 분이고, 엄청나게 나를 이끌어주실 수 있는 그분의 힘을 나름의 방식으로 축소시켜서 알아듣는 사태가 발생하듯이 말이지요.
사랑하는 상도동 본당 교우여러분..
"내가 떠나는 것이 이롭다" 하시며 주님께서는 하실 바를 다 하시고 이제 승천하십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각자 맡은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시는데요. 그분의 힘을 더 크게 믿고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