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여러분은 ‘미사 경문’ 중에 나오는 수 많은 기도문 중에서 무엇이 제일 와닿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신앙의 신비여’ 다음에 나오는 “또한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라는 기도문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족한 제가 신부가 되어 말씀을 선포하고 제 두 손을 통하여 성체와 성혈을 이루게 하시고, 5년 전, 뇌출혈이 생기고 십 여일 동안 입원을 하고나서도 어디 하나 저리거나, 장애 없이 봉사의 삶을 살게 해주시니 이 같은 감사하지 않을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우린 이미 가지고 있는 몸뚱아리와 영혼을 가지고 나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요. 그런데도 자신의 가치를 모르고 남을 부러워하거나 남처럼 살지 못해 애태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주님의 영을 받은 이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말합니다. “죽은 자를 죽음에서 일으키시고, 예언자들에게 기름을 부어 후계자로 삼으시고, 그에게는 어떠한 일도 어렵지 않았다.” 는 말씀을 통해 자신을 통하여 하느님의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복음에서도 주님의 기도는 ‘아버지의 뜻’ 이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남을 부러워할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시기할 여유가 어디있습니까? 그저 주신 몸뚱아리로 뭔가 하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입니다. 출생신분은 남부럽지 않은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귀족사회의 문제점을 보고서는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당시 흑사병에 걸린 이들을 돌보다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십니다. 비록 나이는 23살이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투신하며, 쏟아붓고, 그들과 함께 할 때, ‘하느님의 일’ 이 어떤 것인지를 그분은 알고 계셨나봅니다. 요사이 신앙인들은 신앙을 ‘머리’ 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머리로 계산하며 이해타산을 따지다가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눈앞에 떨어지는 이익에 연연하는데요. 이렇듯 계산보다 체험을 통해 참된 길을 잘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