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화요일.

2017. 11. 27. 오후 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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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4주간 화요일. 다니엘 2,31-45;루카 21,5-11

  어린이, 청소년, 청년, 예비자, 어른, 어르신까지, 교회는 남녀노소가 모이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각각의 때에 맞춰 사는 교우들의 여러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모두가 같은 주님의 가르침을 배웠건만, 결국에는 자기 방식대로 이해하고 풀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자기 소원이 이뤄지기 위해 오는 분, 성당에서 제공하는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사람들을 사귀려고 오는 분, 자기 이름을 드높이고, 자기가 하는 일을 번창시키고자 오는 분, 그 중에서도 더 열심한 주님의 제자가 되려고 오신 분까지, 여러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데요. 여러 연령의 각 처지에 있는 분을 뵈오며, 저는 결국 이런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결국 지나가는 바람같은 인생인데, 우린 그 안에서 하나로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써왔구나 라고요. 물론 각각의 인생은 중요했었습니다. 그것을 해야만 만날 수 있는 결과물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작은 것들에 연연해왔기에 몰두했던 그 무언가가 사라지거나, 더 이상 할 수 없거나, 관계가 끊어지면서 허망하게 느껴지는데요.

  오늘의 말씀이 그러합니다.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꿈 이야기인,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돌 하나가 떨어져 나와, , 청동, 진흙, 은과 금을 부수며 그 돌이 거대한 산이 되어 온 세상을 채웠다.” 는 말은, 변치않을 하느님의 나라를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사라져 없어져, 모두의 기억에 잊혀질 지라도, 그 분의 나라는 끝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말씀은, 오늘 복음과도 연결됩니다. 사람들의 갖은 노력으로 성전을 아름답게 꾸몄지만 다 허물어질 때가 온다.” 는 말씀 속에서 듣는 우리의 마음이 달갑지 않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우린 이미 이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동네의 개발로 교우분들이 이사를 가야만 하고요. 잘 다니던 단체활동도 그만 둘 수 밖에 없어, 끝내 그 단체가 사라지고 있으니까요. 이 개발이 끝나면 다시금 교우들로 채워지겠지만, 예전 그 때와는 분위기가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물론 인간적으로는 바라진 않으시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흐름을 받아들여만 한다면, 여러분은 이제 무엇을 붙잡으셔야 하겠습니까? 그렇지요.. 오직 당신 뿐입니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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