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2주간 수요일

2017. 11. 15. 오후 9: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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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2주간 수요일

  살면서 뭔가 바라는 소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놓고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꼭 들어주셔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마치 부모-자식간에도 여러 상황 때문에 부탁을 해보지만 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있듯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분이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다.’ 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살면서 크거나 작거나 그런 체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유도 없으면서 우리의 소원을 왜 들어주실까요? 단순히 하느님이니까요? 사랑이 많으시니까요? 사실 당신은 아쉬운 것이 없는 분이십니다. 꼭 해줄 이유는 없지만 그럼에도 해주시는 이유는 하느님이 우리와 관계를 맺고 싶어하신다.’ 점입니다. 그 관계가 신뢰와 사랑의 관계로 발전되면서 그 사랑이 퍼져나가길 바라십니다. 나 홀로 고여있지 않고, 편협되지 않으며, 받은 것을 감사하면서 표현할 줄 아는 모습을 말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꼭 그런가요?

  복음에 나병이 걸린 10명은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라고 외치지만 그 감사함을 표현한 이는 오직 1명뿐, 게다가 이방 민족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 이런 것을 보게 됩니다. 나는 과연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항는 점입니다. 2년 가까이 여러분과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관심도 써주셨고요. 절 위해 기도도 해주시고, 사목방향에 협조도 해주시고, 가끔 먹을 것도 주시면서 애정을 쏟아주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도 보답을 해야지요. 표현이 둔탁하긴 하지만 소임을 다하고, 더 올바르게 하려고 애쓰고요. 미사 중에 여러분을 위해 정성어린 기도를 해드리면서 말입니다.

  독서 중에 이런 말씀이 나왔습니다.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을 받을 것이다.” 이른바 많이 받은 이는 받은 만큼 감사를 드려야 하는데요. 우리의 삶이 하느님과의 관계속에서 지치지 않는, 표현하는 사랑, 감사드리는 삶이 되어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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