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017. 10. 18. 오전 9: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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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저를 포함하여 여러분을 이 세상에서 버티게 해주는 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렇다고 이 질문에 너무 쉽게 하느님이요, 예수님이요 라고 모범답안을 꺼내진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 쉬운 대답은, 그만큼 고민하고 나온 대답이 아니라,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 답을 말하더라도 그동안 본인이 여러 가지를 겪은 다음 나와야 하는데요.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습해오는 것이 있다면 고독, 외로움일 것입니다. 더 이상 배우자도, 자식도 날 기쁘게 해주지 못한다는 현실을 느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외로움을 채우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이들도 있고요. 성직자, 수도자의 경우도 환속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 먹먹하면서 가슴이 아련해지는 이유는 얼마나 힘이 빠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인데요.

  들으신 독서의 바오로의 삶도 평탄치 않았습니다. 동료들은 각자 살 길을 찾아 흩어지고, 변론 때 도와주는 이도 없고요. 배신도 당하고 손해도 입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한 루카 사도는 그의 곁에서 이런 과정을 함께 합니다. 아마 그랬기 때문인지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과 달리, 믿지 않는 이들이 읽기에 편하고, 유대인의 문화를 몰라도 알아들을 수 있게 저술했나 봅니다. 그도 느꼈을 것입니다. ‘나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생각보다 적구나.. 많은 이들이 나를 반대하고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보며,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텐데요. 외로움이 고독이 시큰거리며 내 속에 기생하다가 가끔씩 치밀어 올라온다는 것을요. 그래서 우울함에 빠지는 것을요. 그럴 때 우린 어디를 바라봐야 할까요?

  저라고 왜 그럴 때가 없겠습니까? 그럴 때 누군가를 불러내고도 싶고, 뭔가를 털어놓고도 싶지만 또 압니다. 그걸 하고도 여전히 채워지는 느낌보다는 결국 내가 해야 할 것이 있구나.. 라는 사실을요. 사람으로도, 취미로도, 기분전환으로도 풀리지 않을 때 저는 저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너 뭐하는 사람이니?’ 라고요. 그렇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린 각자 받은 사명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복음처럼 주님의 복음을 알리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보더라도 실망하지 않으며, 보답을 바라지 않고 베푸는, 그런 사랑을 해야함을요.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각자 받은 사명을 불태울 때, 그것이 연료가 되어, 정말 해야할 바를 투신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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