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2주간 목요일. 콜로 1,9-14; 루카 5,1-11
예전 중국 고전을 읽다가 이른바 군자(君子), 성인이라고 불리우는 사람과 일반 평범한 사람과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 를 본 적이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답니다. 만나는 사람을 살갑게 대하면서 정(情)을 쏟아주고, 사랑을 표현하면서 시작한답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남기는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일단 부어주면서 시작했기에, 상대방이 내 사랑을 받지 않으면 ‘나는 상처를 받았다’ 고 여기고요. 게다가 배반이나 배신이라도 당하면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군자라는 사람들은 함부로 정을 주지 않는답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시험을 해보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되면, 그제서야 엄청난 사랑을 부어준다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분들은 군자라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상하게 여겨지거나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도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러하셨는데요.
자칭 어부의 달인인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일단 응답을 하면서 그물을 내립니다. 그 후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보고 무릎을 꿇는데요. 우리의 모습도 이와 비슷합니다. 자신보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보았다고 해서, 꼭 머리를 숙여 존경을 표하거나,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슬쩍 피하거나 또는 질투를 느끼면서 무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서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끝까지 사랑하신 이유는 이런 것으로 보여집니다. ‘본인의 약함을 인정하고 자신보다 크신 분을 우러러 볼 줄 알았기’ 에 그가 나중에 주님을 배반하긴 하였었지만 그것을 덮어주는 끝없는 사랑을 베푸시는데요. 그런 큰 사랑을 받았기에 베드로도 나중에 본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복음 전파를 할 수 있었는데요.
오늘 독서에도 나온 “여러분이 모든 영적 지혜와 깨달음 덕분에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해져 모든 면에서 그 분 마음에 들고, 온갖 선행으로 열매를 맺으며 하느님을 아는 지식” 이라는 말씀처럼 우리도 주님을 주님답게 인정할 줄 알면서, 옆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때, 우린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