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판관 2,11-19; 마태 19,16-22
여러분들께서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때가 있었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놉니다. 그 곳은 예전 우리가 놀던 놀이터라서 흙도 많고, 물웅덩이가 있어서 진흙탕도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거기서 실컷 놀다가 옷이 흙바닥이 된 채 집에 돌아옵니다. 엄마는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면서 이렇게 당부합니다. “내일부터는 거기서 놀지마라~” 하지만 아이는 다음 날, 또 그 곳에서 놀다가 옷을 다 버린 채 집에 돌아옵니다.’ 아이가 왜 그럴까요? 답은 ‘재미있으니까..’ 입니다. 옷은 비록 엉망이 되지만 거기서 얻는 맛이 있습니다. 그 맛을 잊지 못해서인데요.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주 반복하여 짓는 죄들이 있습니다. 다들 하나씩은 있지요? 그런데 왜 반복하고 있을까요? 이유는 ‘거기서 얻는 맛을 떼어내고픈 생각마저 들지 않기 때문’ 인데요.
오늘 독서에서도 그런 광경이 나옵니다. “주님께서 판관들을 세우실 때마다 그 판관과 함께 계시어 그가 살아있는 동안 내내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해주도록 하셨다... 그러나 판관이 죽으면, 그들은 조상들보다 더 타락하여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섬기고 경배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자기들의 완악한 행실과 길을 버리지 않았다.” 판관이 잡아주면 그래도 괜찮았지만, 판관이 없으면 예전 버릇으로 돌아가는데요.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누가 잔소리라도 하면 그나마 안하는 듯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여실히 드러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애착’ 이라고도 말합니다. 끊지 못하는 그 무엇, 그것이 오히려 우리를 좀 먹게 만드는데요.
오늘은 비오 10세 교황님 기념일입니다. 이 분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교회법전을 새롭게 편찬하여 현대화 시킨 분입니다. 그분의 이 정신은 1903년에 교황님으로 선출되신 후 나온, 회칙 제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갱신하라’ 주님의 말씀이 분명 예전 것이긴 하지만, 거기서 풍겨 나오는 것들을 예전 것이라고 치부할 수만도 없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적용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치 부자 청년이 ‘재물에 대한 애착’ 을 끊지 못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중에서 ‘여전히 끊어내지 못한 애착’ 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그것부터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