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학자 기념일

2017. 7. 31. 오후 6: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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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학자 기념일

  성경책을 읽다보면 생각나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입니다. 뜻은 다 아시지만, 같은 침상(寢床)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 함께 기거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 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모두를 살리려 하시지만 사람들은 각자의이해득실을 따집니다.구약에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면서, 실제로는 본인들에게 이득이 되는 지 여부를 항상 재고 있었고요. 신약에서는 예수님을 보면서 나중에 한 자리라도 얻을 것을 희망하며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래서 주님이 십자가의 수난을 예고할 때, 다 반대했고 끝내 도망가지요. 사실 오늘 독서에 나온 모세도, 그들의 이러한 생각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지요.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미사 때마다 평화의 인사전에 읽는 미사 경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저 아멘으로만 응답하시기에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내용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사실 우리 개인 하나하나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신앙생활의 솔직한 이유를 살펴보면, 그다지 순수하지만은 않은 면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하심이 이뤄지기보다는 내가 바라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온 경우 가 더 많지요. 불편한 진실이지만 사실 그런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미사 중에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말고 교회의 믿음 을 봐달라는 말은, 이런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솔직히 우리는 부족합니다. 죄도 많이, 자주 짓고요. 게다가 반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의 흉도 잘 봅니다. 저희가 이런 행동을 하곤 있지만, 진정 우리의 바람은 꼭 그렇진 않습니다. 같이 모인 이 공동체와 함께, 당신의 뜻이 이 세상에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비록 개인 한 명 한 명은 부족하지만, 이 공동체의 마음을 헤아려주셔서 저희를 잘 이끌어주십시오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알퐁소 데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님도 비슷한 마음이었던 모양입니다. 자신이 세웠던 구속주회가 두 개로 갈라지는 아픔을 보았고, 다시 합쳐지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사정만 보자면, 실패한 주교님이었다고 말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분의 끝없는 기도가 미래의 공동체를 살리는데요. 우리의 역할도 이러합니다. 나도 부족하고, 내 눈에 보기에 이웃도 부족해보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오늘 복음처럼 밀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는 세상입니다. 결국 이들과 살아야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피한다고, 안본다고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알려주신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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