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2017. 6. 24. 오후 2: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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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이 그 날이네요. 6.25. 갑작스럽게 상처를 받은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은 어쩌면 너무나 가혹합니다. 일흔일곱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억울할 수 있습니다. 당한 건 우리인데, 사과도 안하는데, 뭘 용서하냐?’ 고요. 이럴 때마다 생각나는 성경 내용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후, 제자들은 모두 문을 닫아걸고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자들에게 먼저 다가와주시고, 아침상을 차려주시는 장면이 있지요. 처음 그 장면을 읽으며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예수님은 참 속도 좋으시다.’ 본인을 배반하고 등진 이들을 찾아가서 사과해라, 마라.’ 꺼내지도 않으시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처럼 대하는 모습을 말이지요. 그러실 수 있었던 배경이 무얼까요? 예수님이니까 당연히 그러실 수 있는 분일까요?

  사실 상처가 깊으면 앙금도 오래갑니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게 꼭 약이 되진 않아보입니다. 더구나 상대방은 생각이 없어보일만큼 예전처럼만 대할 때, 미움은 커져 가는데요. 하지만 이런 점도 봐야하겠습니다. 상대가 그 문제에 관해 별 생각이 없다면,, 대화가 안될 만큼 생각이 부족하다면,, 자기를 방어하느라 남의 생각도 헤아리지 못하는 이라면,,’ 물론 내 마음 같지 않기에 아프긴 하지만, 더 이상 무관심한 대응방법이 아니라, 이제는 하느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실천으로 옮겨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상대방도 나처럼 부족한 사람이고 아픈 사람이니까요.

  이미 여러분도 경험하고 계십니다만, 나이가 들수록 친구 사귀기 어렵구요. 마음 주기도 힘들구요. 결혼한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늙음이 주는 무서움 중 하나가 바로 굳어버리는것입니다. 마음이, 생각이, 행동이, 나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쳐서 마음 써 주는 것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런 자세가 나 자신을 지켜준다고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아파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마음이지요.

  독서에도 나오듯이 당신은 다시 모아들이시고, 데려오시고, 먼저 용서하시고, 사랑해주신 당신을 닮고자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이 아닙니까? 이사야 1장에 나옵니다.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어지며,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이 회복이 되어 회생이 되듯, 우리가 가진 앙금 있는 마음을 당신 안에서 녹여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린 당신의 마음을 닮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 안에서 변화되어 갈 때, 우리가 모신 성체의 힘이 어떤 것인지 그제서야 깨달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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