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2017. 6. 17. 오후 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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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사실 교회에서 하는 것들이 매번 비슷해 보입니다. 미사도 그렇고, 단체 활동도 그렇고, 하는 기도문도 그렇고요. 그래서 똑같아 보이기에 어떤 분은 재미없어하고, 지루할 수 있는데요. 내 신앙의 모습을 이렇게만 여긴다면 아무래도 싫증을 느껴, 주일미사를 빠지거나, 다른 곳에 놀러가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지, 초등부 아이들의 미사 시간도 이와 비슷해 보입니다. 부모님들이 성당에 와서 아이들은 미사에 참여시키지만, 정작 부모님들은 주차장에서 주무시거나, 나눔의 방에서 열심히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젊은 부모님들을 봅니다. 과연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한 끼 식사를 밥 대신에 다른 것으로 대용할 수 있겠지만,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성체는 미사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도 대신할 수 없고요. 2017년 그리스도 성체 성혈대축일이라는 미사는 내 일생에 오늘 단 한 번뿐이라는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여기십니까?

  저는 가끔 개신교에서 나온 서적을 읽습니다. 개신교에서 하느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경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그들의 생각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이런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미사는 사제가 포도주의 형태로 그리스도의 피를 마시고 경배자들이 빵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취하는 상징적인 희생제이다.’ 라고요. 과연 그들의 생각대로, 우리의 이 행위가 그저 상징적인 것일 뿐일까요?

  1독서를 보면 만나를 보내주신 당신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여기서 말하는 피는 몸속에 흐르는 혈액만이 아니라 생명 자체, 즉 예수님 자신을 가리키지요. 피를 흘린다는 말은, 남을 위해 죽기까지 헌신한다는 뜻이고요. ‘먹는다라는 말은 철저히 인격적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억울하거나 손해본다고 여길 때 이런 말을 내뱉습니다. 내가 네 호구냐? 내가 네 밥이냐?’ 나는 손해보고 싶지 않지만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 밥이길 원하셨다 사실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인 당신을 맛보고 머무르며 나를 좀 알아다오~’ 하시는데요.

 이것은 마치 마치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찾아와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라고 묻는 요한 복음의 장면이 연상됩니다. 이 때 주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그러면서 그들과 오후 나절을 보냅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매일 미사성제를 통하여 당신의 몸을 받아 모시며, 그 분과의 참된 인격적인 만남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하셨잖습니까?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당신을 맛보고 머무르면서 주님을 알고, 그 분의 마음에 공감을 하는데요.

  이제 우리도 주님을 몸을 받아 모시면서, 나 하나,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 뿐 아니라 더 큰 범위의 이웃도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내어주는 사랑의 모습처럼 우리가 남들을 그렇게 대하고 있는 지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으로 자신을 채우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봐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헛된 것에 눈과 마음을 쏟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은 우리를 위해 헌신하고, 내어주시며, 관계를 맺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더 이상 예전처럼만 살 것이 아니라, 진정 나를 채워주실 분은 오직 당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 인정해야만 당신이 가르쳐주신 몸소 내어주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요, 여기에 나도 동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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