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축일

2017. 5. 2. 오후 5: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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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축일

  예전 본당에 있을 때 일입니다. 청년캠프를 준비를 하는 와중에 그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동안 어떤 캠프를 했냐고요?’ 역시나 먹고, 마시고, 놀고 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사람을 부르다란 주제 하에, 캠프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심리검사를 하며 자신을 아는 시간을 가졌고요. 캠프 동안에는 하느님의 사랑, 남녀의 차이와 이해의 강의를 듣고, 11 데이트, 김밥 만들기, 운동회 등을 함께 했습니다. 강의에는 사랑에 관한 이론 외에도, 천주교의 성윤리, 신자로서 알아야 할 혼인법 등, 신앙인으로서 건강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요. 캠프 기간 늘 함께할 짝은, 참가자들이 캠프 첫째 날, 각자 적어낸 1,2,3 순위 희망자를 최대한 반영해 지정했습니다. 이런 의도는 이상형에 쉽게 빠지거나 자기만족을 위한 연애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심어주신 본연의 사랑과 남녀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처음부터 좋지 못했습니다. 신청 때부터 애인없는 찌질이들이나 가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요. 캠프 초반부터 짝을 바꿔달라는 등의 불평도 많았습니다. 저도 처음인지라 의도한 것과 진행과정에서의 마찰도 빚어졌습니다만, 이것 하나만큼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남과 여로 태어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하느님이 주신 본성을 갖고 잘 표현하고 풀어내야 한다 는 사실을요.

  오늘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입니다. 이 둘은 주님의 제자들이지요. 독서에서는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하면서 본인이 만든 것이 아닌, 주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것을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복음에서는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부터 너희는 그 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 분을 이미 뵌 것이다.” 라면서 그동안 같이 머물면서 터득한 것들이 있음을 알게끔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이 신앙이 전해 받은 것을 알려주는 특징을 가지기에 계시종교라 일컫지요. 하느님이 우리에게 심어주신 것을 잘 찾고, 꺼내고, 표현할 때에야 서로 각자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예수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 분의 말씀을 읽고 있고요. 그 분의 살을 받아 모시고 있잖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도 전해 받은 사람들인데요. 서로가 다른 생각과 환경에서 살지만, 그 분이 주신 공통점을 찾아갈 때, 사도들의 삶을 우리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린 믿는 이들의 공동체가 뭔지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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