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금요일

2017. 3. 23. 오후 9: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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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3주간 금요일

  저는 면담이나 고해를 통해서 교우분들의 아픈 이야기를 듣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소상한 내용을 밝히진 못하지만 사실 저 개인적으로도 듣기 좋은 내용은 아닙니다. 제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도 아니구요. 하지만 일단 들어야 합니다.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의 스타일도 다 다릅니다. 짧고 간결하게 하시기도 하구요. 또는 집안 전체 이야기가 장황하기도 합니다. 그 분들이 말씀을 마치면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대다수 분들이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제가 노력해야 하지요.’ 물론 노력도 해야겠습니다만 우린 노력만 할 사람들이 아니지요. 노력을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이런 대답은 어떻겠습니까? ‘저도 어떻게 될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저를 사랑하시기에 당신께 맡기고 의탁하면서 차근차근 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론에 이르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린 대답을 잘해야 합니다. 복음에 나온 율법학자의 대답에 예수님은 이런 반응을 보이십니다.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우리도 슬기로운 답을 내려면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독서에 보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이스라엘에 이슬이 되어주리니.. 내 그늘에서 살고.. 내가 응답해주고 돌보아주는데 라며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분께 우선 맡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율법학자가 대답한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 분은 한 분 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 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습니다.” 라고 답한 것처럼 지혜롭고 분별있는 자세가 될 때 우리가 가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러 통로를 통해 들려오는 말씀을 잘 들어야하겠습니다. 인간적으로 빨리 결론을 보고 싶겠지만 실은 지극한 정성어린 자세와 시간이 요구될 때 우린 그 분에 맞갖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당신께 맡기면서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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