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간 월요일.

2017. 3. 5. 오후 10:55:12

글자

사순 1주간 월요일. 레위 19,1-18; 마태 25,31-46

  벌써 30년이 흘렀습니다. 1986년에 개봉되었던 미션이란 영화에 이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험한 폭포수에 살던 과라니족을 노예로 잡아 팔던 멘도사가 친동생을 죽인 후,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속죄를 할 요량으로, 자기가 입었던 갑옷을 끈으로 묶어 질질 끌면서 과라니족이 있던 선교지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가던 중 비가오고, 땅은 진흙의 뻘밭이 되면서 미끄러지기 일쑤였습니다. 같이 가던 수사님들도 이정도면 됐다고 말렸지만 여전히 그는 요지부동입니다. 그러다가 목적지인 과라니족 앞에 당도합니다. 멘도사의 얼굴을 기억하던 원주민들은 분노를 갖고 목에 칼을 들이대며 윽박지릅니다. 좀 이어 부족장이 뭐라고 말을 하자, 멘도사의 목에 대었던 칼을 들어서, 갑옷에 메어있던 끈을 끊어 내주는데요. 그러자 멘도사는 울음을 터뜨리게 되고, 이를 바라보는 원주민들은 웃음을 짓고 있었는데요. 자기네 부족을 잡아가고, 상처를 줬던 사람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용서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요.

  오늘 긴 복음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모두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왜 정작 하기는 어려운 것일까? 무엇이 나의 사랑을 가로막을까?’ 를요. 하지만 가로막는 것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장애물도 없었습니다. 정 있었다면 그것은 본인 자신이었습니다.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이 닫히고, 손해를 보았다고 해서 마음이 옹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닌데 우린 그랬습니다. 그래야 된다고 여겼습니다. 나와 같이 사는 사람들, 내 곁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는 지.. 우린 소중한 사람들을 소홀히 대했었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이 오늘도 이 시간에 일하러 출근을 하고, 아침을 맞이하는 이유도 가장 작고 가까운 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기 위해서입니다.이지요. 물론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않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만 우리는 그런 가운데에서 안 좋은 것을 칼로 끊어내고, 정말 해야 할 사랑을 실천해 내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럴 때 그동안 받은 상처에서 치유되어 다가오는 새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그리 되시길 빕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