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간 수요일. 창세 2,4-17; 마르 7,14-23
어제까지 독서 말씀은 하느님께서 다 창조하시고 명령하시고 이루신 일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정작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요? 할 것이 있기는 한가요? 다행스럽게도 그런 것이 있습니다. 방금 들으신 창세기 2장은 1장의 분위기와 다릅니다. “땅에는 아직 들의 덤불이 하나도 없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는 황량한 분위기입니다. 이때 하느님은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에덴동산을 꾸미시고 사람으로 하여금 그 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시지요. 그러시면서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되..” 하면서 명령 하나를 남기시지요. 즉 우린 이런 것을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것을 잘 관리하면서 어떤 규율과 규칙을 지키며 나 자신을 살려나가고 있는가?’ 에 대한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이 그 자체로 선하다거나 악하거나 한다는 것을 쉽게 논하기 힘든 것들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꿀은 좋다고 말하고 독사의 독은 나쁜 것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는 힘듭니다. 일단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나에게 왜 나쁜 지를 알아야 하지요. 예전에 뱀의 독이 사람에게 왜 위험한 지를 보여주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 비커에 사람의 피 몇 cc를 담았고요. 다른 비커에는 뱀의 이빨을 짜내 독을 담아냅니다. 그런 다음 이 둘을 섞으니 어떻게 되었는 지 아십니까? 사람의 피가 순간 젤리처럼 응고가 되어 굳어졌습니다. 이른바 혈전이 생기니 피돌기가 되지 않아서 사람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인데요. 우리 몸 속에서는 그 독을 해독할 물질이 없으니까요. 마찬가지로 평소 우린 이런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 안에 들어온 것을 어떻게 소화해내고 있는가?’ 를 알아야 하지요.
평소 우린 좋은 것도 보고 나쁜 것도 보고 듣습니다만, 내가 이를 소화시키지 못한다면 남에게 떠벌이거나, 그것을 변형시켜 오해하거나, 나를 보호하려고 남을 헤치는 형태로까지 나아갑니다. 복음에도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고 했습니다. 여기서 나에게 들어온 것을 어떻게 소화시켜 내 보내는가?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똑같은 물을 먹어도 뱀은 독을 만들지만 소는 우유를 만든다’ 고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말씀과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적용시켜 나갈 때 우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내가 그것을 잘 하고 있는 지 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