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2017. 1. 16. 오후 7: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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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히브 6.10-20; 마르 2,23-28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미사가 너무 당연하게 보이시겠지만 이렇게 생긴 지는 불과 50여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전에는 라틴어로 미사를 했고요. 세례, 고해, 혼인 등의 경문도 라틴어로 했답니다. 당연히 신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는데요. 라틴어가 교회 공식언어이기에 신학교에는 지금도 라틴어 수업은 있습니다. 모두들 힘들어하던 중, 수업 중간에 당시 외국어대 이탈리아어 학과를 졸업한 신학교 동기에게 말했습니다. ~ 너는 그래도 알아들으니까 좋겠다 하니까, 그게 아니야. 이 차이는 한글과 용비어천가의 정도의 차이라니까 라고 말할 정도니 보통 교우들은 쉽지 않았겠지요.

  예전 2012년에 우린 신앙의 해를 살았습니다. 공의회 선포 50주년을 맞아 여러 행사를 벌였지요. 공의회는 새로운 교리를 만들거나 모든 문제를 응답하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당시 시대 변화에 대한 쇄신에 대한 책임, 이해에 대한 갈망, 그리고 모든 사람을 형제, 자매로 생각하는 관심이었습니다. 공의회가 불러일으킨 변화는 전례 거행의 모국어 사용부터 전통적 신앙을 규정하는 방식 등 광범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바티칸 신문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간단한 보도자료만 실었을 뿐, 교황의 연설문은 개재하지 않았고요. 예수회의 권위 있는 격주간지인 라 치빌타 가톨리카는 석 달이 지나도록 이 개최선언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언론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이유는 시대의 요청과 바람을 읽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오늘 복음말씀은 이랬습니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합니까?.. 라는 물음에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다.” 예전 관습과 전례(前例)에 젖어살던 사람들에게 새로움은 거부감부터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공의회의 결과를 반대하고 거부하여, 아예 교회를 떠난 성직자 수도자는 세계적으로 2만 명 가량에 이르렀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이런 물음에 다다릅니다. 과연 결국에 누가 옳았는가?’ 라고요.

 오늘은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입니다. 그는 제대로 살려고 사막에 들어가 은수자로 삽니다. 그런 그는 글을 읽을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가 놀리려고 말합니다. 정신이 우선하는 지 글이 우선하는 지 말해보시오. 어느 것이 우선입니까?’ 그러자 그는 그야 글을 만들어내는 정신이 먼저지요. 자연이 바로 책입니다. 나는 자연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글을 읽습니다.’ 물론 나중에 그는 대필을 통하여 많은 저서를 남깁니다. 그는 사막에 홀로 있으면서도 다른 이들을 위한 관심을 끄지 않았습니다. 1독서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여러분 각자가 희망이 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인 가족이 늘고 혼술, 혼밥을 먹는 시대라지만, 사람이 홀로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그럴 때 이 고독을 제대로 살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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