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수요일. 히브 2,14-18; 마르 1,29-39
우리가 사는 세상의 많은 부분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어떤 ‘현상’ 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 현상 안에는 이런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의 불안한 상황, 내 맘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렵고, 이 시대가 날 옥죄게 만들고, 믿었던 사람들이 변하고..’ 그로인해 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기에 이것에서 벗어나고 싶고, 해결을 빨리 보려고만 싶은 개인의 ‘조급함’ 도 한 몫을 합니다. 그리고 이건 내 문제이기에 ‘이건 내가 다 해결해야 해’ 라고 여기며 이 사태를 빨리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 신앙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주님 제게 오소서’ 라는 당신을 모시는 기도의 시도조차 안 하는 사태가 발생됩니다. 자~ 여기서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 말씀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마귀를 쫓아내고, 병을 고치고, 죄를 사하시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우린 사탄이 무엇을 하고 있고, 여기에 예수님이 어떻게 응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를 알아야 “나는 주님이 없으면 안됩니다.” 라는 고백이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즉 마귀의 활동을 통해서 오히려 역으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왜 오셨고 그분의 사명이 무언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3가지를 볼 수 있겠는데요.
1. 사탄은 스스로 자신의 왕국을 파괴할 수 있는 부류다. - 보통은 한 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 쪽은 어떻게든 재건을 하고 회복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악의 영역은 한 쪽이 무너지면 공동체의 재건보다는 일단 자신부터 살고자 하기에 결국 그 결정이 자기들를 파멸로 몰아넣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배신, 배반이 그것이죠. 2. 악을 쫓아내는 장면에서 이미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 이는 방금 말씀드린 것보다 더 중요하고 큰 의미인데요.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의 장모가 병이 나았고요. 악에 찌들린 이들이 당신을 통해 구원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그 장소에서 안주(安住)하지 않지요. 오히려 “다른 이웃고을들을 찾아가자. 그 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즉 주님을 통해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작이 되고 아직 끝은 나지 않은 과정 중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3. 예수님은 인간의 약함을 가지고 하느님의 선성(善性)을 드러내신다 - 마귀가 사람들을 사로잡은 후 의기양양 했지만 마귀가 예수님을 보자 이렇게 얘기하지요. “우리를 파괴하러 오셨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어제복음 마르 1,23) 그들은 압니다. 자기들보다 예수님이 강한 분임을요.
이제 정리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굳이 사람으로 태어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이 가진 약함을 가지고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고 서로를 돕는 활동을 하면, 인간이 할 수 없었다고 여긴 것마저도 열리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받는 유혹과 고난의 정도의 아픔을 공감하셨기에 용기를 내어 임하고 매달리면, 나를 어렵게 만드는 현상이 나를 죽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기쁘고 여기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물론 나를 둘러싼 여러 현실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은 아니지요. 그러기에 당신께 매달리며 주님의 방식으로 현실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