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간 수요일. 이사야 45,6-25;루카 7,18-23
세상엔 무언가를 보더라도 그것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명품을 보여줘도 그게 왜 좋고 비싼 지 모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전 본당에 있을 때 여름 캠프를 마치고 온 교리 선생님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에 비해 너무 적은 인원의 선생님들이 고생한 것이 참 이뻐 보여서, 그동안 잘 받아놓은 몇 십 년산 비싼 위스키를 꺼내어 뒤풀이 때 갔습니다. 그러면서 잔에다 부어주면서 고생을 치하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이거 왜 이렇게 목이 타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좋은 것을 주는 것이 꼭 이들을 위한 일은 아니구나’ 를 느꼈는데요.
오늘 복음에서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라는 질문이 던집니다. 기다려온 주님이 맞는 지 모르니까요. 오늘 독서는 말씀하십니다. “나 주님이 아니냐? 나 밖에는 다른 신이 아무도 없다.” 아무리 말씀을 하셔도 사람들은 잘 못 알아볼 뿐입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에 대해 필립보가 설명을 하지만 나타나엘은 시큰둥하게 말합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느냐?” 면서요.
그동안 보고 맛 본 분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 그건 주님이 잘못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높이가 왜 이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있는 지, 재점검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명오가 열린 사람만이 가치를 볼 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십자가의 성 요한은 자신의 저서 『갈멜의 산길』에 참되게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다른 신을 버리라 함은, 일체의 애념과 애집을 버리는 것이다. 둘째. 자신을 깨끗이 하라 함은, 욕망이 마음에 끼친 찌꺼기를 말끔히 씻으라는 것이다. 셋째. 이 산에 오르기에 앞서 옷을 바꾸라는 말은, 인간의 묵은 생각을 버리고 하느님께 대한 새로운 생각으로 갈아입으라는 것이다.
여러분도 참된 주님의 가치를 알아보십니까? 아니면 남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뒤쳐지기 싫어서 맹목적으로 따라가십니까? 남들이 말하는 좋은 술을 맛보아도, 목이 타는 듯한 느낌만 받았다면 안타까운 일이듯, 주님을 직접 맛보고 알게 된 사람과, 주님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 사람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남은 기간 동안 당신이 어떤 분인지 계속 맛보면서 당신을 느끼는 시간을 계속 꾸준히 가져야 하겠습니다.
